지난 달 29일 노사 양측은 3분기 콘텐츠운용 특별위원회와 노사협의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며 안팎에서 지상파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비등하는 가운데 열린 노사간 대화여서 어느 때보다 회사의 경영상황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타 계열사 판권 수익 전년 동기 대비 219억원 증가

 먼저 열린 콘텐츠 운용 특별위원회에서는 지난해 노사합의로 조정된 콘텐츠 요율에 따른 타 계열사와의 콘텐츠 거래 실적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우선 올 8월까지 콘텐츠허브와 미디어넷, 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대한 콘텐츠 공급에 따른 수식은 지난 해 같은 기간 900억원 보다 21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적으로 지난 해 노동조합이 관철해 낸 콘텐츠 요율 인상에 따른 결과물로 이 합의가 없었더라면 더 충격적인 경영 성적표를 받아 들었을 판이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여전히 미진한 대목이 드러난다. 판권 수익이 콘텐츠 허브의 경우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238억이 증가했으나 미디어넷은 전체적인 로열티율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해 보다 22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사측은 미디어넷의 광고감소와 자체제작 편성비율 증가로 SBS로 귀속되는 수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1~8월 판권 수익 현황 (전년 동기 대비)

구분

증감

콘텐츠허브

+238억원

미디어넷

-22억원

인터내셔널

+3억원

+219억원

 

미디어넷, 재주 넘은 곰의 밥그릇에 수저를 올렸나?

이에 대해 노동조합은 SBS PLUS와 FunE 등 SBS 콘텐츠 편성비율이 높은 채널들이 자체제작 프로그램은 광고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심야와 새벽시간 때에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SBS 콘텐츠를 주요 시간대에 배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고수익이 아닌 편성비율로 SBS에 귀속되는 수익을 결정하는 방식의 맹점을 이용해 광고 수익과 관계없는 시간대의 자체제작편성 비율만 높이고 광고 수익은 SBS 콘텐츠를 통해 올리면서 부당하게 SBS의 이해가 침해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사측은 이 같은 노동조합의 지적에 논리적 타당성이 있음을 인정하고 개선책이 있는지 모색해 보겠다고 답했다.

대규모 적자 속 콘텐츠허브 웹 에이전시 계약 26억원 인상..적정성 논란

 아울러 콘텐츠 허브와의 웹에이전시 계약도 도마에 올랐다. 사측은 원가구조를 전수조사하고 서비스 평가제도와 성과 차감제도를 도입하는 조건으로 지난 해보다 26억 인상된 73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은 올해 사상 최악의 적자가 예상되는 SBS가 이미 SBS 콘텐츠 판권 수익으로 흑자경영을 보장받고 있으며, 올해도 100억원 대 안팎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는 콘텐츠 허브에 대해 대폭적인 웹 에이전시 비용 인상은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45억원대로 알려진(뉴스 등 일부 서비스 제외) MBC 및 30억원 대로 알려진 KBS의 에이전시 비용 지출에 비해 과도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SBS 각 부문별로 필요한 에이전시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중구난방으로 이뤄지면서 원가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향후 온라인 서비스 전략에 대한 통합적인 검토와 전략 마련을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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