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앵커, 8뉴스 개편 첫날 시청자에 대한 공식 사과

12월 15일(목) 열린 '공정방송실천협의회'

-참석자-
사측 : 박정훈 사장, 김희남 경영본부장, 김성준 보도본부장,
        정승민 보도국장, 김기헌 인사팀장
노측 : 윤창현 본부장, 조춘동 수석부본부장, 황현표 부본부장,
        이대욱 공정방송실천위원장, 권영인 기자협회장

SBS 노사 양측은 지난 15일 SBS 뉴스 개편을 앞두고 단체협약 규정에 따라 공정방송실천협의회를 열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본부장 윤창현)는 김성준 보도본부장과 정승민 보도국장이 정치부장 재임 시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 검증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조직 문화를 형성하는데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인사로 새롭게 보도책임을 맡게 된 만큼 최순실 게이트 관련 보도 참사에 대한 공식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정훈 사장을 비롯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은 아래와 같이 공식적인 사과를 표명하며 공정방송을 최우선 과제로 지켜나갈 것을 약속했다.

박정훈 사장
“SBS의 과거와 (경영진의) 책임에 대해서 사과도 했고 그것이 모자라다고 생각하시면 또 하겠습니다. 공정방송 할 것이고 이것은 우리의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말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또 선언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실천이 중요한 것입니다. 실천하겠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김성준 보도본부장
“그 동안 권력의 대한 감시와 견제 그리고 객관적인 기사 가치에 따른 보도에 충실하지 못하고 자기 검열을 하고 권력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접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보도 책임자로서 반성을 하고 사과를 합니다. SBS 뉴스는 앞으로 권력의 대한 비판과 견제를 게을리 하지 않고 국민을 사회의 부패와 부조리 거짓과 폭력으로부터 지켜 나가는 감시자 역할을 충실하게 해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정승민 보도국장
“권력기관에 관련된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 조금 더 신랄하고 적극적인 비판의 날을 들이대야 하는데 자기 검열적이고 소극적인 접근을 했던 부분은 이미 반성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청자들,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얻지 못하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그런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시적이지 않은, 물러서지 않는 공정방송의 의지를 뉴스로, 결과물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노동조합은 SBS를 위기에 빠트렸던 과거의 행태들과 결연하게 단절하고 신뢰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진정성 있게 반성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천명해야 한다며, 그동안 SBS 뉴스의 문제점 가운데 아래와 같은 네 가지 사항을 명확히 적시해 개편 첫날 시청자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김성준 보도본부장은 노동조합의 취지에 공감하며 이 내용을 담아 직접 시청자에 대해 사과할 것을 약속했다.

<시청자에 대한 사과에 담길 내용>
1. 박근혜 정권 기간 동안 청와대발 정책에 대한 검증누락과 무의미한
   대통령 동정보도를 남발한 점.

2. 국민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각종 정부 정책 추진 과정
  (위안부 합의, 노동법 개정, 성과연봉제, 개성공단 폐쇄, 사드 배치 등)에
  대한 검증과 비판을 게을리 한 점.

3. 최순실 게이트 발생 초기 권력에 대한 눈치 보기로 일관하며 적극적인
  취재 보도를 이행하지 못한 점

4. 세월호 참사 이후 진실 규명 노력을 소홀히 하고 유족들을 폄훼하는
   기사를 여러 차례 방송한 점

노동조합은 공정방송에 대한 사측의 의지를 일단 존중하고 지켜보기로 했다. 노동조합은 앞으로도 공정방송의 가치를 실현하고 SBS 뉴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본연의 역할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번 공정방송실천협의회 결과는 노사간 합의에 따라 사보에도 기록돼 사사(社史)로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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