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임단협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 안에 타결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윤창현)는 지난 10월 19일 2016년 임단협을 시작해 현재까지 본협상 1차례, 실무협상 10차례의 협상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달 초에 시행된 인사로 사측 교섭위원이 변경되고, 실무담당자들도 변경되는 등 사측의 협상 준비 미비로 노사간의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노동조합이 여러 사안의 변경을 포함하고 있는 단협 개정을 포함해 5개의 의제를 제안하는 동안 사측은 현재 고등학교 학자금 지원 제도 변경안 정도를 이야기했을 뿐이다. 인사이동으로 인한 업무파악 시간을 고려한다 해도 사측이 성실하게 임단협 협상에 임했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보인다.
사측 29일에 2차 본협상 제안
사측은 해를 넘기기 전 이번 주 목요일(29일)에 본협상을 한번 더 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올해의 마지막 본협상에서라도 노동조합이 제시한 5가지의 사안에 대해 사측의 성실한 답변을 기대한다. 10차례의 실무협상을 통해 진행된 5가지 임단협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임금협상 관련
조합 입장 | 회사 입장 |
SBS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주회사 체제 개선 회사안 요구 | 콘텐츠운용특별위원회를 통해 의견 접근 필요, 사측 계획안 제시 없음 |
2016년 임금인상률 3% 제안, 동결 시 격려금 지급 필요 | 임금 동결 제안, 동결 시 격려금 지급에 대해 난색 표명. |
능력급 조합원의 임금 및 승진/승급 등 근로 처우 개선 회사안 요구 | 사측 개선안 제시 없음 |
#단체협상 관련
조합 입장 | 회사 입장 |
- 단체협약서 통합 및 내용 개정 제안. - 공정방송 관련 단협안 양보 불가. - 조합원 자격 및 조합원 교육시간 확보 관련개정안 강력히 요구. - 고교학자금 지원제도 정비는 유예기간을 | -공정방송 구현을 위한 보도책임자 -고등학교 학자금 지원액 일반고 수준으로 |
해외 출장시 여비 및 휴일 대휴 처리에 | 단협 개정안에 집중하고 기타 사안은 |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 및 보도보직자 임명제한제를 두고 첨예한 대립
단체협약 통합 및 개정과 관련해서는 실무협상을 통해 조합과 회사의 의견이 상당부분 좁혀진 상태다. 사측은 조합이 새로 만들어 제안한 통합 단협안의 형식을 인정했고, 그 구체적 조항들에 대해 조합과 의견 조율을 해가며 SBS단체협약서를 완성해가는 중이다. 다만, 공정방송을 위한 보도보직자 임명 제한에 대해서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12월 조직개편과 관련한 담화를 통해 대주주는 내외부의 간섭을 배제하고 보도본부에 전권을 부여한다고 선언하며 공정방송을 향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고, 새로 취임한 박정훈 대표이사도 취임사를 통해 취재와 보도의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에서, 조합이 제시한 공정방송 단협안에 대해 불편함을 보이는 사측의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임원들이 조합원들에게 한 말과 약속을 제도로 정착시키는 것, 인사에 따라 영향 받지 않고 시스템으로 실효성을 갖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단체협약서의 역할이다. 이번에 돌아오는 2차 본협상을 통해 돌파구가 찾아지길 기대한다.
임금협상 타결 1월로 예상
임금협상과 관련해, 현재 사측은 임금협상 기간을 1월까지 여유를 두고, 2016년 경영실적을
정확히 확인하고 임협에 반영하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노동조합도 이에 대해 크게 반론을 제기하지 않은 상태다. 천천히 가더라도 작년과 같은 정보의 누락을 피해 정확하게 임금협상을하자는 취지다. 이렇게 되면 임금협상 타결은 1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은 표에 제시한 임금협상 관련 3가지 사안에 대해 사측의 의견을 경청하며 성실하게 협상해 나갈 예정이다. 사측도 시간의 여유를 가진 만큼 조합이 제시한 의견에 대해, 반드시 성실하고 신뢰성 있는 의견을 내놓길 기대한다. 또한, 사측은 위 세가지 안건과 별개로 올해 초 노사협의회에서 사측이 약속한 2015년 영업이익 오차 77억(노보 218호 참고)과 관련한 보상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보상방법을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