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 소속 조합원들과 여타 SBS 직원들은 SBS가 마주한 여러 위기적 요인들을 극복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묵묵히 노력해 왔다. 지난해에는 임금인상 요구를 양보했고,  지금도 제작비 삭감 등 각종 비용 절감 조치에 따른 근로조건 악화도 감수하며 SBS의 경쟁력 회복과   미래 비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그런데 주주총회를 앞두고 확인된 SBS 미디어 그룹 내 각 계열사들과 지주회사의 경영현황 앞에 우리는 경악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  SBS가 89억의 영업적자를 내는 동안 SBS가 제작한 콘텐츠에 전적으로  매출과 이익을 의존하고 있는 콘텐츠 허브와 SBS 플러스는 각각 144억과 132억의 대규모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결국 제작비 증가와 광고 감소로 적자가 불가피했다는 SBS경영진의 설명이 구성원들에 대한 철저한 기만에 불과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노동조합이 주장해 온 대로 각종 불공정 퍼주기 계약과 거래 관행을 통해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은 타 계열사로 SBS의 수익이 이전됐음이 명백하다.

더구나 SBS 직원들이 위기를 극복해 보겠다고 지혜를 모으고 노동조합도 근본적 체제 재편을 요구하는 와중에도 SBS를 적자에 빠뜨려 놓고는 SBS 몫의 이익으로 수십억 대 현금을 배당하고 돈 잔치를 벌이고 있는 대주주의 행태는 무책임을 넘어 심각한 도덕적 해이에 해당한다.

우리는 현행 체제와 구조 하에서 벌어지고 있는 SBS의 수익 빼돌리기와 일감 몰아주기 등 지주회사   체제 10년의 적폐청산 없이는 SBS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본다. 지주회사 적폐 청산은 단순히 경영 정상화를 넘어 우리가 창조한 수익이 더 건강한 콘텐츠 생산에 재투자되고 이를 바탕으로 방송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숭고한 가치를 지닌다. 이를 위해 우리는 4대 요구를 밝히고 우리 일터 SBS의 미래를 새롭게 열기 위해 중단 없는 투쟁에 나설 것이다.


경영정상화와 적폐청산을 위한 우리의 요구

1. 콘텐츠허브 등 타 계열사와의 기존 콘텐츠 거래 계약 백지화하라!

2. 부당한 경영자문료 지급 및 이익 상충 업무 즉각 중단하라!

3. 웹 에이전시 용역 계약 공개 입찰 전환하라!

4. 책임경영에 책임을 묻는다. 윤석민 의장 등 상임이사 전원 사퇴하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대의원 일동  

2017.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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