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설문조사 결과> 97.6%, 현 지주회사 체제는 SBS 성장의 걸림돌

노동조합이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실시한 조합원 대상 긴급 설문조사 결과, 조합원들은 이미 현재의 지주회사 체제를 탄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 절반에 육박하는 470명이 응답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조합원의 97.6%가 현재의 지주회사 체제가 SBS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노동조합의 문제의식에 전적으로 동의하거나, 대체로 동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지주회사 체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83.2%가 SBS 수익의 부당한 유출을 꼽았으며, 경영책임 회피와 대주주의 전횡을 지적한 응답이 7.1%로 뒤를 이었다. 현행 체제가 유지될 경우 수익고갈과 경쟁력 약화로 SBS가 심각한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76%에 달했으며, 수익기반 약화로 자본권력에 대한 눈치보기가 극심해져 방송의 공공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대답도 12%를 넘어섰다. 또 타 계열사 이익을 앞세운 그룹 경영으로 인한 위상추락을 우려하는 응답이 11%로 뒤를 이었다. 경영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단 3명으로 0.7%에 불과했다.

SBS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어떻게 체제를 개편할 지에 대한 질문에 48.1%는 콘텐츠 유통 및 판권 확보 등 핵심 기능을 SBS로 가져오는 직영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아예 지주회사를 없애고 과거 체제로 돌아가자는 의견도 47%에 달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지금의 홀딩스 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0%,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SBS 구성원들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지주회사 도입의 취지와 목적을 완전히 상실한 채 SBS의 수익 빼가기 통로로 변질된 지주회사 체제를 이미 온 몸으로 거부하고 있음이 명백해 졌다. 헌재의 탄핵 절차가 이미 오랜 전 국민이 마음 속으로부터 탄핵한 박근혜 체제를 법적, 제도적으로 해체하는 단계였던 것처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용적으로 이미 파산한 체제를 절차적, 제도적으로 해체, 재편하는 일이다. 그것이 바로 SBS의 최대 적폐 청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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