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과 21일 조합원과 가족 30여 명은 1박 2일로 ‘오월길 역사 순례’ 다녀왔습니다. 세월호 선체가 있는 목포신항에서 유가족 말씀 듣고 추모의 시간도 가졌고요, 광주에서 37년 전 5.18 광주항쟁의 현장을 직접 걸어다니고 5.18 국립묘지도 방문해 그날의 아픔을 되새겼습니다.

 

*김규나 (봉영여중 3학년, 김성환•지연정 조합원 자녀)

이번 목포-광주 오월길 역사 순례를 통해 느낀 점이 참 많다. 교과서나 TV에서만 보던 역사의 현장을 실제로 가서 확인하니까 피상적으로만 알던 세월호 사건과 광주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를 아프게 하는 세월호 수습 현장에 가서 유가족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마음을 들여다보니 뉴스로만 접했던 소식이 실제 피부에 와닿는 기분이었다. 내 일이 아니어서 무관심하던 사람들도 그 분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면 분명 가슴이 저릿해질 것이라고 확신할 만큼 세월호 현장의 이야기와 슬픔은 크게 와닿았다. 그곳에서 나는 노란 리본에 추모글을 쓰고 배지도 옷에 달면서 세월호 사건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졌다. 미수습자들도 어서 빨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여태까지 우리나라 역사라고 하면 조선시대나 일제 강점기 시대를 떠올렸다. 아무래도 근현대사는 아직 나에게 낯선 탓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4.19 혁명이나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아는 것도 많지 않았고 그리 큰 관심을 갖지도 않았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고, 관심이 없던 근현대사도 실제로 현장에 가서 그 흔적을 살펴보니까 훨씬 알기 쉽고 흥미롭게 느껴졌다. 처음 가본 광주 5.18 묘역에서 참배를 하면서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매년 오월이 되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만 떠올렸는데, 이제 나에게 오월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다. 이번 역사 체험을 통해 나는 근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고 우리나라의 아픈 과거와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또한 단순한 즐거움이 목적인 여행이 아니라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지막으로 엄마, 아빠가 다니는 회사에서 함께 한 체험 여행이다 보니 이런 역사적 현장에서 ‘언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 준 점도 의미 있었다.

 

*화강윤(보도본부 조합원)

5월길 순례는 저와 제 가족에게 큰 선물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대형 이슈들과 대통령 선거 등으로 쉬는 날이 적어 한동안 가족과 소원했습니다. 겸사겸사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떠난 여행, 알찬 프로그램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합니다. 현장에서 목도한 세월호의 참담한 풍경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은 가족들이 풍문으로만 전해 듣던, TV와 책에서만 간접적으로 접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망월동 묘지를 직접 딛으며 듣는 생생한 설명은 그날의 아픔을 지금으로 다시 데려왔습니다. 우리 현대사의 아픈 현장들을 둘러보면서 가족들과 공감대도 쌓고 평소에 못하던 얘기도 많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또 다른 동료 조합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도 소중한 추억이 됐습니다.

좀 더 많은 시간을 여유 있게 돌아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또 함께 할 날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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