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5일 올해 첫 보도편성위원회가 개최됐다. 보도실무자 측에서는 김규형 언론노조 SBS본부 사무처장, 심영구 공방위원장, 이경원 공방위원, 한승구 기자협회장이 참석했고 보도책임자 측은 장현규 보도본부장, 최원석 보도국장, 이창재 특임부장, 김석재 경제부장이 참석했다. 아래는 보도편성위 주요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안건1: 신임 본부장•국장 취임 이후 뉴스 개편 방향>

책임자 측/ 지난 화요일 워크숍 고무적,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실질 과제나 해결 안건 등을 선정해 논의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운영할 생각. 다만 운영은 기협 등에서 자발적으로 하면 어떨까 싶다. 시간 걸려도 기자 전체가 참여해 의견 묻고 방법 찾고 해나가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뉴스 방향은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 이슈와 소재는 성역 없이 다루고 시청자 궁금증을 충실히 풀어주는 그런 뉴스 만들겠다. 언론 본질 해치는 부당한 외압 있으면 그걸 막는 게 본부장과 국장 역할이다.

 

지난 조직 개편에서 기획취재부 생겨서 이슈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보완을 좀 했고 앞으로도 뭔가 이슈가 생기면 집중 인력 투입해 적극 대처해 가겠다.

 

실무자 측/ ‘새롭게 TF’ 후속조치는 어떻게 하고 이행 상황은 누가 챙기나?

 

책임자 측/ 뉴스 경쟁력을 갖추고 좋은 뉴스 만들기 위한 시스템은 국장 중심으로 급한 것부터 만들어가고 그 외 조직문화 부분은 특임부장 차원에서, 이렇게 두 갈래로. 기자실이나 논설위원 문제 등 지금 협의 중인 것들도 있다. 진행상황은 가능한 한 바로 공개하겠다.

 

실무자 측/ 인사 문제 관련해 주니어그룹과 인식 차가 큰 것 같다. 특히 ‘보도본부 인력운용 원칙’은 오래 전에 만든 것이라 재정비 필요성이 있다.

 

책임자 측/ 저널리즘 특위의 설문조사와 FGI 결과 따라 실상을 정확히 분석한 뒤 원칙 만드는 게 순서 같다. 지향하는 뉴스 개념이나 전략 타겟, 제작 방식 등 정리한 뒤 인력 운용 방식을 결정할 수 있을 것.

 

실무자 측/ 시사교양본부에서는 5년차 이하 PD를 정교하게 관리한다. 기본 6개월 단위로 팀을 옮기고 소프트한 교양프로그램부터 시작해 대기획 등 호흡 긴 프로그램, 다음엔 하드한 ‘그것이알고싶다’, 이후 VCR 입봉 등으로 이어지는 식. 수긍 가능한 선에서 소속 결정돼 인사 불만 최소화. 보도본부 현실과 다르긴 하지만 참고할 만하다.

 

책임자 측/ 인력 규모와 환경 차가 있지만 굉장히 좋은 예로 보인다. 요구와 TO 사이에 차이가 커서 반드시 불만 생기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앞으로 개별 기자도 대단히 전문적이어야 하는데 선호 부서도 그런 차원에서 다시 생각하는 문화 만드는 게 본부장 등 역할이다. 인사 문제는 토론 등 통해 시스템 만들어보겠다.

 

실무자 측/ 기자들 생각 전환도 필요하나 왜 이렇게 특정 부서 선호하게 됐는지도 조직 차원의 고민 필요하다. 특정 부서가 인사에서 좋은 결과 얻는 빈도 많으니 몰리는 측면도 있다.

 

실무자 측/ 탐사보도프로그램 ‘뉴스토리’가 위축되고 잊혀진 존재가 돼 가고 있다. 선임기자 위주 배치로 주니어 기자가 취재 제작 역량 키우고 배우는 장이 되지도 못한다. 개편 계획 있나?

 

책임자 측/ 시간대 변화가 있지 않으면 보도본부에서 변화 주기 상당히 어렵다. 역량 키우는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주니어 배치하면 인력 문제가 생긴다. 복합적인 상황이라 같이 고민해봤으면 한다. 개선 여지 있다고 본다.

 

실무자 측/ 가장 쉽게 실천 가능한 게 야근자 오후 출근. 하루 6명이 오후 2시 출근한다 해서 인력 부족 등 문제 있을 것 같진 않은데 바로 시행할 수 있지 않나?

 

책임자 측/ 오후 출근해도 제작이나 뉴스 퀄리티에 문제 없는지만 검증된다면 시행에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 시범 운영해보는 등 여러 방법 있을 것 같다. 국장과 기협이 논의하면 될 것.

 

<안건2. SBS 저널리즘 특위 활동 상황>

 

실무자 측/ 특위 활동 취지가 뭔가?

 

책임자 측/ 뉴스를 비롯해 인사, 소통, 근무조건 등 문제가 제기되는데 수십 년 된 문제다. 한번에 TF로 해결할 수 없어서 집단지성으로 실질 변화시킬 액션 찾아보자는 게 취지다. 두어 달 조사로 확 바뀔 수 없지만 이걸 통해 서로 접촉, 소통하다 보면 풀어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실무자 측/ 방통위 업무보고의 방송사별 주요 쟁점에서 SBS에 대해 ‘오보 방지를 위한 게이트 키핑 기능 부재 논란’이라고 써놨다. 기자실 올라온 특위 공지도 이 얘기로 시작, 재허가용 아니냐는 지적 있다. 좋은 취지라 하나 본말 전도 우려가 있다.

 

책임자 측/ 특위는 보도본부에서 먼저 준비했다. 정책팀에서 좀 더 구조적, 심층적으로 하면 좋겠다 얘기해왔고 듣고 그러면 더 좋겠다고 판단한 것. ‘새롭게 TF’는, 제대로 조사하고 처방 내리려면 시간 걸릴 텐데 신속하게 의견 파악해 진행하기 위해 의견 모아달라고 한 것이었다.

 

<안건 3:  ‘삼성직원 등장한 삼성제품 리포트’ 관련 뉴스제작 문제점>

 

책임자 측/ 5월 28일 8뉴스 <유머 재치까지.. 똑똑한 음성비서>에 이해관계자인 삼성직원을 평범한 사용자인 것처럼 인터뷰해서 논란됐다. 시청자들은 짜고 치는 홍보성 아이템으로 오해할 수 있었다. 해당 기자는 제작 시간 촉박한 가운데 삼성 홍보팀에 일반인 섭외 요청을 했는데 하청업체 직원이라면서 데려왔다고 한다. 방송 인터뷰는 처음이라 말했다는데 사실이 아니었고 그 이후 미디어지에 보도가 됐다.

 

실무자 측/ 그 직원이 2015년 9월 다른 삼성 관련 기사에도 등장했다. 같은 직원이 두 번 나온 걸 보면 삼성에서 이런 식으로 많이 해준 것 같고 방송 나온 적 없다고 거짓말했는데 홍보팀 통한 섭외의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책임자 측/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재발 방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 기사에서 이해당사자를 인터뷰하거나 사례자로 등장하지 않게 하겠다. 특히 사례가 많이 나오는 경제부 등은 더욱 주의하도록 노력하겠다.

 

실무자 측/ 제품 사용 같은 부분을 연출하는 식의 기사 작성이 적절한지 고민해야. 거의 무조건적으로 사례로 시작하는 제작 방식도 탈피할 필요가 있다.

 

책임자 측/ 리포트에서 의례적인, 구색 맞추기 인터뷰가 필요한지, 이런 부작용 등을 고려하면 안 하는 게 훨씬 낫다. 그런 것까지 고려해 전체적인 리포트 작성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 이번 건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실무자 측/ 2015년 이재용 관련 기사에서 별 문제 없는 앵커멘트를 재녹화한 사례가 있었는데 이런 일까지 있으면 SBS가 경제권력 비판에 소홀하다는 오해 받을 수 있다.

 

책임자 측/ 기사가 되느냐 안 되느냐 그런 가치 판단이 훨씬 중요하다는 게 원칙이다.

 

<안건 4: 현직 기자의 정부기관•기업 이직 문제>

 

실무자 측/ 최근 정치부 소속 기자가 사표 내고 청와대 행정관 간다 해서 파문 일었다. 경과는?

 

책임자 측/ 보도본부 입장에서 굉장히 당혹스럽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 사표 낸다기에 그렇게 말했고 일주일 시간 줬지만 마음 변화 없어 사표 수리했다. 청와대 출근 여부는 모르겠다. 안타깝게 생각한다.

 

실무자 측/ 이전 정권에서도 회사 고위직을 지내고 청와대 간 이들이 여럿 있었다.

 

책임자 측/ 지위를 떠나 기자 본업이 권력 감시와 견제, 비판인데 바람직하지 않다는 건 마찬가지. 이런 일이 생긴 데 대해 조직으로서 반성할 지점 없는지 돌아봐야 할 부분.

 

실무자 측/ 이번에 나간 기자는 기자 업무 외에 회사 민원 등 지시받아 많이 처리했다고 주장한다. 이번 사태가 회사에서 기자 업무 외에 요구, 지시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보는데?

 

책임자 측/ 나간 사람 하는 얘기를 일일이 언급할 가치 없다고 생각한다. 기자 본업과 어긋난 일이 있다면 어긋난 건 어긋난다고 해야 할 것이고 안이든 밖이든 기자로서의 행동양식을 일관되게 보여야 한다. 그래야 조직이 건전해지고 살아남을 수 있다.

 

실무자 측/ 내부 규정으로 제어할 방법 없나?

 

책임자 측/ 보직자 이상에 대한 규정 만들긴 했는데 강제력 없다. 어디로 가든 우리 조직이 뭐가 문제기에 동료가 만족 못하고 열심히 일 하지 못하게 했지? 그런 걸 끊임없이 고민하고 보완해야 한다.

 

실무자 측/ 보도편성위 마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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