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지도부-이효성 방통위원장 지난 4일 간담회 개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4일 정부 과천종합청사에서 새로 취임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이효성 방통위원장 취임 후 사실상의 첫 대외일정으로 방송 개혁과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상징적 자리였다.

이번 간담회에는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과 윤창현 SBS 본부장, 성재호 KBS 본부장, 김연국 MBC 본부장, 박진수 YTN 지부장 등 언론노조 지도부, 그리고 MBC와 YTN 해직 언론인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 “방송의 자유와 독립성 문제, 바로 잡겠다”

간담회에서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지난 9년 간 악화일로를 걸어온 방송의 자유와 독립성, 편성의 자유와 독립성 문제를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한 최근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공영방송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이효성 위원장은 “정당한 법적 절차와 방식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며, 불필요하게 시간을 끌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언론노조 SBS 본부는 이 자리에서 방송 정상화의 한 축인 민방개혁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이효성 위원장과 방통위 간부들에게 전달했다.  윤창현 본부장은 “방송개혁의 시대적 요구가 공영방송 문제로만 축소돼서는 안 된다”면서 “경영의 주체가 다르다고 해도 국민의 자산인 지상파를 기반으로 한 민영방송은 방송법에 의해 공영방송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공적 책임을 부여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창현 SBS 본부장 “민방도 개혁 대상…대주주 방송 사유화, 엄정한 평가해야” 

윤 본부장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간 “SBS를 위시한 민방사업자들은 정치권력에 방송 공정성을 헌납하면서 뒤로는 끊임없이 방송을 사유화해 사익 추구에 열을 올려 왔다”고 평가하고 “특히 SBS에서는 지난 2004년 재허가 파동 이후 방송의 공적 책무를 올바로 이행하겠다는 사회적 합의 속에 출범한 지주회사 체제와 소유경영 분리의 정신이 제대로 구현돼 왔는지 엄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도 지난 조기 대선 과정에서 언론노조가 민방 대주주 소유지분을 현행 40%에서 20%로 낮추는 민방개혁 정책안을 제안했으며, 이를 당시 문재인 후보가 수용했음을 환기시키고 방통위 차원에서 적극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전국언론노조, 방통위 재허가 심사 적극 대응 방침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주요 방송사 지,본부는 SBS와 KBS, MBC 등에 대한 올해 재허가 심사를 지상파 방송 정상화의 중요한 계기로 보고 방송 공공성과 공정성 침해 사례 및 편성과 제작 자율성, 독립성 훼손 사례 등에 대한 평가 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심사 과정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재허가 심사 과정에서는 예년과 달리 방송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노조 대표자 의견 진술 절차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SBS 본부도 민방 개혁을 위한 주요 과제와 현황을 정리해 재허가 심사 과정에서 SBS 방송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방통위에 적극적으로 전달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4일 언론노조 지도부-MBC YTN 해직 언론인과 이효성 신임 방통위원장,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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