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성명도 잇따라

SBS의 각 직능을 대표하는 단체들이 공동 성명을 냈습니다. 2006년 즈음 입사한 14기 기자들과 20년 차 기자인 6기 기자들까지 성명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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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능단체 공동 성명] SBS 바로 잡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전 구성원들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구성원 전체에 가득한 정서는 참담함, 그리고 부끄러움이다. 어쩌다 기쁨 주고 사랑받던 SBS가 이 지경까지 왔단 말인가.  

 

그 동안 구성원들조차 대주주의 부당한 경영 개입과 간섭에 눈 감고, 보도와 제작, 편성에 대한 갖은 침해도 외면해왔다. 그저 좋은 방송을 만들면 되는 게 아닌가 하고 침묵했던 시절이었다. 그런 반쪽 짜리 노력들이 한번에 무너져 내렸다. 지난 세월의 침묵과 외면을 우리는 뼈저리게 반성한다.

 

대주주의 전횡이 반복되는 상황을 계속 침묵하고 외면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해사 행위라는 결론에 우리는 도달했다. 이제는 신뢰의 위기, 경영의 위기, 나아가 생존의 위기에 몰린 SBS를 바로 세워야 한다. 그것이 최우선의 과제이다.

 

어제(6일)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RESET! SBS!! 투쟁 결의문>이 채택됐다. 소유와 경영의 완전하고 실질적인 분리, 대주주의 사익 추구가 아니라 시청자 이익을 위한 방송사로 거듭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투쟁 결의문에 깊이 공감한다.SBS의 각 직능을 대표하는 우리 단체들도 이 싸움에 노동조합과 함께 어깨 걸고 싸워나갈 것이다.

 

‘주인’이 있는 방송사 SBS의 진짜 ‘주인’은 구성원인 우리들, 그리고 시청자다. 다른 주인은 없다. 이 점을 확고히 하기 위한 투쟁, 지금부터 시작이다.

 

 

2017년 9월 7일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아나운서협회, 촬영감독협회,

카메라감독협회, 카메라기자협회, PD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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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기 기자 성명> 대주주의 답변을 기다린다

박근혜 정부를 도우라고 했습니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그래야 한다고 했습니다.

보도국은 그 명령을 따르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군대 같았습니다.

지침은 현장 기자에게 그대로 이식됐고, 기사는 왜곡됐습니다.

저널리즘의 원칙과 기본은 그렇게 무너져버렸습니다.

 

그 사이,

SBS는 6명의 청와대 실장과 수석을 배출한 청와대 인력 파견업체가 됐습니다.

객관성과 신뢰성을 의심 받았습니다.

SBS 뉴스는 그렇게 존재감을 잃어갔습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그렇게 썼으면 됐습니다.

원칙은 지척에 있는데 굳이 그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

기름 값 낭비하며 멀리 돌아간 대가는 존재감 없는 SBS 뉴스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습니다.

 

대주주에게 묻습니다.

이게 대주주가 그토록 강조했단 ‘효율성’이었던가요.

 

저널리즘. 기본. 원칙. 정의.

대주주의 머릿속에 이런 언어는 허상에 불과해 보였습니다.

효율성을 위해 저널리즘을 기회비용으로 삼았던 대주주에게, 원칙과 기본은 실정 모르는 투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침이 마르도록 효율성을 강조해왔던 대주주의 언어로 되묻습니다.

박근혜 정부를 도우라는 보도 지침은 정말 효율적이었나요.

SBS 뉴스는 생각했던 만큼 성장했나요.

 

언론사 영향력 2.7%.

언론사 신뢰도는 ‘기타’로 분류돼 수치조차 알 수 없는 현실.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 믿었던 종편이 신뢰도와 영향력에서 우리를 앞지른 상황.

박근혜 정부에 투자했던 대주주의 성적표는 이랬습니다.

 

대주주의 언어로, 이건 무능이었습니다.

대주주는 합리적 선택에 실패했습니다.

 

이제 대주주가 답할 차례입니다.

 

보도국 개입 중단. 진정성 있는 사과. 소유와 경영의 분리. 재발 방지 대책.

수많은 요구사항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대주주의 복안은 무엇인가요.

아무리 봐도 방법은 하나 뿐인 것 같습니다.

엄중한 마음으로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14기 박현석 이경원 이호건 정유미 정혜진 한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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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 성명서> 우리는 함께 할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은
'대의민주주의 시스템 속의 시민들이
정확한 정보와 판단의 틀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이런 저널리즘의 개념은
교과서속 理想이 아니라 현실의 가치여야 한다는 것을,
최근의 가슴아픈 경험들, 상처들로
SBS 구성원들은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이것은 상업적 수익을 내야하는 미디어기업에서도
가장 근본적인, 음식의 재료같은, 뿌리같은
상품의 경쟁력이라는 것도 다시 절감하고 있습니다.

 

저희 6기 기자 동기들은 20여년 차의 고참이면서도
머뭇거리고, 타성에 젖어가던 모습을 떨쳐내고자 합니다.
후배들에겐 더 귀감이 되고, 선배들에겐 더 곧게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회사, 선배 동료들과 척지지 않고 무난히 살기 위해서
가족을 부양하고 아이를 학교 보내는 삶의 진정성을 핑계로
마음 속으로 타협했던 그동안의 잘못에도 깊은 반성을 전합니다.

 

두가지를 말하고자 합니다.

첫번째, 취재. 보도. 방송과정에서 필수적인 가치를 지키고
미디어 소비자를 위하는 것은 옳고 그름, 맞음과 틀림의 문제입니다.
이것을 무슨 좌파와 우파의 정지적 프레임으로 매도하는
그릇된 냉소와 의도적 공세에는 정면으로 맞서고 싸울 것입니다.

두번째, 윤창현 노조위원장을 해하려는 어떤 움직임이나
SBS를 바로 세우려는 진심을 왜곡하는 모든 행위에 결연히 저항할 것입니다.


보도본부 6기 기자

박진호 최선호 윤영현 정규진 주영민 서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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