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회장의 담화문에 대한 입장

 

[성명] 노동조합은 대주주의 '눈속임'에 또 속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동조합은 대주주 일가의 갑작스럽고 일방적인 발표 내용을 수용할 수 없다.

 

  지난 주 노동조합은 대의원회 결의를 통해 밝힌 것처럼 ‘인적, 제도적으로 불가역적인 소유-경영의 완전한 분리’를 요구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08년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이미 소유-경영의 분리를 선언했던 윤세영 회장 일가가 갖은 불 -탈법적인 경영개입을 통해 소유-경영 분리 선언을 무력화하고 SBS를 사유화해 온 것에 대한 반성과 평가에 기초한 것이다.

 

  그런데 오늘 윤세영 회장의 사임 선언은 지난 2005년, 2008년, 2011년 필요할 때마다 반복해 왔던 소유-경영 분리 선언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재탕, 삼탕일 뿐이다.

 

  윤세영 회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SBS에 아무런 법적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 대주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사실상 모든 SBS의 경영행위를 지배, 통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말뿐인 선언’을 또 더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안팎에서 몰아치는 방송개혁의 소나기를 피하기 위한 ‘눈속임’이자, 후일을 도모하자는 ‘꼼수’이다.

 

  이런 윤세영 회장 일가의 의도는 상법 운운하며 이사 임면권을 계속 보유하겠다는 대목에서 정확히 드러난다. 이는 이미 오랜 세월 방송 사유화로 전 구성원의 미래를 망쳐온 가신들과 측근들을 통해 SBS 경영을 계속 통제하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다. 앞으로는 ‘위임’을 말하지만 뒤로는 ’전횡’을 계속하겠다는 의도가 명백하다.

 

  더구나 이번 발표는 조합과 아무런 조율도 거치지 않은 일방적인 것이다. 윤세영 회장은 조합의 면담 요구에 답하지 않다가 구체적인 요구안을 전달하기도 전에 일방적으로 입장 발표를 강행했다.  

 

  노동조합은 SBS를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기 위한 투쟁에 한치의 물러섬 없이 임할 것이다. 지켜야 할 원칙을 지킬 것이며, 우리의 결의를 훼손하는 어떠한 합의도 하지 않을 것이다.

 

  “Reset, SBS!”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2017년 9월 1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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