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SET! SBS!! 노사 협상 타결 !!

SBS에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사장 임명동의제’가 도입된다.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방송의 편성․시사교양․보도 부문 최고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를 실시하는 등 RESET! SBS!!를 위한 방안을 대주주 및 사측과 합의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사장은 SBS 재적인원의 60%, 편성․시사교양 최고책임자는 각 부문인원의 60%, 보도 최고책임자는 50% 이상이 반대하면 임명할 수 없다.

 

 그 동안 대주주가 일방적으로 지명한 인사들이 사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지상파 방송 SBS를 좌지우지해 왔는데 앞으로 문제 있는 인사의 경우 구성원들이 제동 걸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 것이다. 임명동의제는 올해 정기인사부터 시행한다.

 

 양측은 또 SBS의 수익이 다른 자회사로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왜곡된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는 데도 합의했다. 대주주의 사익 추구를 위한 수익 구조를 시청자 이익을 우선시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꿔가는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다.

 

 아울러 노사 양측은 이번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사회적으로 보증받자는 차원에서 올해 방송통신위원회 재허가 심사위원회에 합의문을 제출하기로 했다.

 

 SBS는 2008년 지주회사 체제 출범 이후, 밖으로는 정치적 외압에, 안으로는 대주주의 전횡에 몸살을 앓아왔다. 언론으로써 제 역할을 해야 할 때 목소리를 내지 못했고 구성원들이 열심히 만든 콘텐츠는 제값을 받지 못하면서 생존의 위기에까지 내몰려왔다.

 

 노동조합의 가열찬 RESET! SBS! 투쟁으로 이끌어 낸 이번 합의는 그 동안 망가졌던 SBS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첫 걸음이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 RESET! SBS!!의 취지에 따라 제대로 된 SBS로 환골탈태시킬 수 있을지, 지상파 방송의 책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정권과 자본의 편이 아니라 시청자 곁에 있는 방송을 만들 수 있을지는 이제 SBS의 모든 구성원들 몫이다.

 

 노동조합은 앞으로도 두 눈 부릅뜨고 SBS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감시할 것이다. 아울러 지상파 방송 SBS가 새로운 모습으로 사회적 책임과 방송의 공공성을 실현하도록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이번 합의가 민방은 물론 공영방송 정상화를 포함한 전체 방송 개혁의 소중한 마중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Reset!! SBS!! <끝>.

 

2017년 10월 1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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