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YTN지부가 최남수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2월 1일 0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008년 MB 특보의 사장 임명 이후 시작된 ‘YTN 사태’가 정권이 두 번이나 바뀐 지금까지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YTN지부는 ‘총파업 투쟁 선언문’에서 “노사 합의파기, MB 칭송, 성희롱 등 최남수 씨가 사장으로 부적합하다는 근거는 구구절절 나열할 필요가 없을 정도”라면서 “부적격 사장을 몰아내고, 방송을 정상화 하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YTN 방송이 살 수 있는 길”이라고 투쟁 이유를 밝혔다. 앞서 1월 24일 언론 관련 시민단체와 학계, 노동계, 여성계, 종교계 등 각계각층 사회 원로 및 대표 227명이 최남수 YTN 사장 사퇴를 촉구했고 2월 6일엔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전국언론노조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최남수 사퇴’를 외쳤다.

 

최남수 현 사장은 박근혜 정권이 임명한 공기업 이사들과 적폐 경영진에 의해 지난해 12월 29일 선임됐다. YTN 출신이긴 하나 어려울 때마다 회사를 등졌던 최남수 씨를 반대했던 YTN지부는 ‘보도국 정상화’가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언론노조의 중재에 따라 최씨의 임명을 수용했다. 하지만 최남수 사장은 임명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이 변했다”면서 노조와의 비공개 합의를 파기했고 노조가 이에 항의하자 “합의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언론노조의 6일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최 사장은 “MB 칭송,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트위터 성희롱, 노사합의 일방파기, 직원 메신저 내용 유출 및 명예훼손, MTN의 홈쇼핑화, 친일역사관… 한 마디로 대한민국이 요구하는 시대정신과 국민 눈높이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인물”이다.

 

YTN지부는 최 사장에게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파업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국언론노조 뉴시스지부 또한 쟁의행위에 돌입했다. 앞서 1월 23일 실시한 ‘노조 무력화 저지, 연봉제 차별 시정’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투표율 88.3%, 찬성 94.3%로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뉴시스지부는 이에 대해 “머니투데이그룹이 뉴시스를 인수한 뒤 노조 탄압, 인사전횡, 임단협 해태 행위 등에서 조합원들 불만이 극에 달했다는 걸 보여주는 투표 결과”라면서 “뉴시스 경영진은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연봉제 차별 시정, 편집권 독립성 강화, 노동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시스지부가 2월 7일과 8일 파업에 돌입하자 사측이 그간의 ‘노조 무시’ 전략을 버리고 교섭에 임하면서 지난 7일 잠정 합의안이 나왔다. 하지만 사측이 연봉제와 호봉제 차별을 고수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합원 총회에서 합의안이 부결됐고 노조는 임협 승리를 위한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SBS본부는 전국언론노조에 함께 소속된 두 지부의 투쟁에 뜨거운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 공정언론을 가로막고 노조 무력화를 시도하는 사측의 망동에는 단호하게 함께 맞서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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