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분기 SBS, SBS A&T 노사협의회 개최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윤창현)는 지난 7월 4일 사측과 2018년 2분기 노사협의회를 가졌다(WiSE 노동조합 게시판에 전문 게재). 이 자리에서 SBS 본부는 노동시간 단축 문제에 대해 “SBS의 모든 의사결정 프로세스와 제작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대대적으로 손보지 않으면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인데도 이 문제를 다루는 사측 경영위원들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선 제작현장의 조합원들은 아우성인데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계신 분들은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좀 거칠게 표현하면 ‘상황을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SBS 본부는 특히 7월 1일부터 적용된 노동시간 최장 68시간 체제를 거쳐 내년에 52시간 체제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겠다는 회사 차원의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결해야 될 정책과제와 바꿔야 될 시스템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을 노사가 공동으로 힘을 모아야 하는지에 대한 단계적 이행방안과 계획’이 전제되지 않으면 노사가 지금하고 있는 협상 자체가 대단히 무의미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 사측의 협상 태도에선 타결 의지를 읽을 수 없는 만큼 적극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구체적인 회사안을 7월 중순까지 제시하겠다고 답했다. (*** 노사협의회 이후 사측이 수정협상안을 제시했으나,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안에는 조합원의 노동조건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조합원 간의 형평성 문제를 야기하고 근로기준법 위반이 명백한 내용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노사협의회에서는 안식년을 앞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측이 운영하는 이른바 ‘그린플랜’ 운영상의 문제점도 안건에 올랐다. 그린플랜은 분명히 선택사항이며 재택근무 대신 출퇴근하면서 참여가 가능한데도 ‘그린플랜 대상자이니 내일부터 회사에 나오지 말라’는 식으로 안내돼 당사자들이 불쾌감을 표시한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사측은 문제점을 확인해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A&T만의 독립적인, 구체적인, 그리고 온기있는 경영을 더 이상 늦추지 말라"

전국언론노동조동조합 SBS본부 A&T지부(지부장 이희근)는 지난 5일, 일산제작센터 회의실에서  2018년도 2분기 노사협의회를 개최했다.
상반기 경영실적에 대해 사측은 “2분기까지 매출 약 530억원, 영업이익 3억 4천만 원의 소폭 흑자가 예상된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하반기에는 합천 영상 테마파크의 고스트 파크와 롯데월드의 픽시매직 등에서 성수기 매출 증대로 수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노동시간 단축관련 인력 수급’과 관련해 사측은, “인력 부족으로 노동 강도가  살인적인 부서에 대한 중장기 인력 충원 계획을 이미 수립한 상태이나, 노동시간 단축 현안으로 인한 변동 요인이 발생해 재분석이 필요한 상황” 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은 이동협 사장이 취임 이후 신임 대표이사로서 A&T 비전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 인력 수급계획이나 시스템 개선을 통해 노동환경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실질적 계획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측은 지난 1일부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주 68시간 근무체제의 경우, SBS와 연동되는 부서들은 노사 간의 협상이 타결되는 즉시 새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린플랜은 절차상 미비점을 지적했으며 이와 함께A&T가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 회원권 매각 건도 논의됐다. 노동조합은 회원권 매각을 통해 확보한 수익을 능력급 직 조합원 처우개선과 인력보강, 그리고 승진 예산 등으로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이동협 A&T 사장은 “골프장 회원권 보유가 사원복지에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회사의 기본적 고민은 가지고 있었다. 이 기회에 임원들과 협의하여 보유 중인 두 구좌 중에 하나는 우선 매각하고, 그 비용은 적절한 용처를 찾아서 잘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근로기준법 개정안 시행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여전히 불법적 요소를 양산하고 있는  노동시간 단축 문제는 사실상 오래전부터 예견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터무니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그동안 조합원들의 살인적인 노동을, 사실상 강요하며 버텨온 것이 A&T의 오랜 경영모델이자 수익의 근원이었음을 사측은 이제라도 뼈아프게 인정해야한다. 사측은 조합원들이 저마다의 어깨를 서로에게 내어주며 버텨온 과거의 희생을 또 다시 강요하지 말라. 그리고 불과 수년 전까지도 A&T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그 따스했던 온기를 사측의 결단을 통해 다시 조합원들에게 돌려 달라. 나아가, 개정된 법의 취지에 맞는 독립적이고, 구체적인 인력수급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여 조합에 설명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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