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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겠어요..바뀐 게 없는 현실”주 68시간 시행 2주 경과..SBS 노동현장 곳곳은 불법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 승인 2018.07.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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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의 기본권이 지켜지는 일터로 바뀔 것이라는 소박한 기대는 여전히 신기루에 불과하다.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노동시간 단축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CEO의 호언장담은 여전히 말의 성찬에 머물고 있다. 
제작 현장 곳곳은 예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초장시간 노동이 지속되고 있으며, 사측은 68시간 체제 2주가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개선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본부장 윤창현)가 지난 7월 1일 이후 제작현장 실태를 파악한 결과 곳곳에서 위법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조합원들은 “최장 68시간 노동시간이 적용됐다고 하는데 무엇이 바뀌었는지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아래는 실제 제작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 조합원의 7월 1일부터 7일간 근무현황이다.

이른바 1주 최장 68시간이라고 부르지만 엄밀히 말하면 <평일 통상 근무 40시간+평일 연장근무 12시간 이내+휴일 근무 16시간 이내>가 각각 지켜져야 한다.  위 조합원의 경우 평일 연장근무가 무려 45시간에 달해 법에서 정한 한도인 주 12시간을 4배 가까이 넘어섰다. 토일 휴일 근무 역시 총 33시간을 일했고 이 가운데 연장근무만 17시간에 달했다. 평일에는 법이 정한 기준에서 3~4배, 휴일에도 2배 이상의 고강도 노동을 한 셈이다.

노동조합이 확인해보니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을 비롯한 제작현장의 상당수 다른 조합원들의 경우도 앞의 사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아침부터 새벽까지 근무한 뒤 채 2-3시간의 휴식시간 조차 제대로 갖지 못하고 바로 업무에 투입돼 다시 밤샘 작업을 하는 초고강도 노동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부 본부에선 간부 사원의 관리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장 68시간 노동시간을 맞출 수 있는 제작 환경이나 근무 시스템을 조성하는 게 아니라 ‘시간외 수당 신청 때 일단 68시간 기준을 넘겨서는 안 된다’고만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리자가 지나치게 고압적으로 지시를 하다 보니, 실제 근무를 하고도 시간외 수당 신청을 하지 못하는 공짜노동 강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내년 주 최장 52시간 근무제의 적용에 앞서 68시간제가 방송사에 적용된 지 보름을 훌쩍 넘겨가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방송제작현장의 조합원들은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 회사는 현장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차라리 노동조합이 현장에 와서 관리감독하고 조사하라’는 제안까지 내놓고 있다. 협상지연으로 혼란이 커지고 있지만, 사측은 법이 정한 범위를 벗어난 비정상적 협상안에 의존하고 있을 뿐 적극적인 타결 의사가 없는 듯하다. 현실적으로 준비하고 적응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조금이라도 개선하고 법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지금까지 했던 대로 하겠다는 것이냐’는 조합원들의 물음에 회사가 답해야 한다.     

 

 <D 조합원>

- 7월 1일 이후 제작현장에 바뀐 점이 있나?
= 밤을 새는 식의 촬영을 계속하다보니 지금도 주 100시간 훌쩍 넘어간다. 회사는 '법이 바꼈나? 우리는 이대로 갈거야. 처벌도 안받는데 뭐' 이런 식이라고 본다. 일단 현장에서는 정확한 법규의 내용조차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68시간' 이라고는 하는데 그걸 어떻게 지켜야 되는지, 한주를 통틀어 68시간만 맞추면 되는건지 이런 것 자체를 잘 모르고 있다.휴일과 평일이 다르고 그런 것들을 정확히 안내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

- 노동시간에 대한 그런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거나 안내한 게 없나? 
= 다른 제작 프로그램에서는 그런 내용을 카톡방에 올렸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 외에는 아무런 지침 같은 걸 받은 적이 없다. 설사 그런 것을 회사가 만들어 놨다고 하더라도 그걸 현장에서 지키게 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서로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런 분위기다.

- 회사에서는 '촬영시간을 주 65시간 이내로 지켜야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는데?
= 그런 게 있다는 말을 지금 처음 들어본다. (정말 처음 듣나?) 그렇다. 현재도 하루 촬영을 12시간 이상, 20시간까지도 계속 하고 있다. 거의 밤샘하고 사우나 잠깐 갔다가 다시 현장가고 하는 식이다. 그리고 현장에는 같이 일하는 프리랜서나 외부 스태프들이 많은데 우리 직원이 아니어서 얼마나 일하는지도 계산이 안된다. '월계약', '일계약', '주계약' 이런 식의 통계약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서 하고 있다. '(노동시간단축은) SBS 직원이 아니니 적용이 안 된다'고 말 하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전부 SBS가 만드는 프로그램인데 그런 말로 (외부에서) 이해가 되겠나. 그 사람들을 나 몰라라 하는 것은 우리 얼굴에 스스로 먹칠 하는 것 아닌가.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jyt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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