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동조합 창립 20주년 기념식이 지난 10월 26일 목동센터 13층 SBS 홀에서 열렸다. SBS 조합원들은 물론 박정훈 SBS 사장과 경영위원,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언론노조 지본부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박진 SBS 시청자위원과 김윤상 아나운서팀 조합원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식에는 20년 전 그날 노동조합 출범 당시 발기인들이 함께 해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2018년 노동조합 발전과 조합원 권익 향상에 기여한 조합원(조은정, 이관원, 주범, 우명식)에게는 모범 조합원상을, 그 동안 노동관계법규 자문을 맡아 준 돌꽃 노동법률사무소 김유경 노무사에게는 공로패를 수여했다.

축사에 나선 박정훈 SBS사장은 “지난 20년을 돌아보면 때로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SBS노사는 항상 지혜롭게 한발씩 양보하며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같은 방송환경 변화 속에서 어떻게 헤쳐나갈지 앞날이 캄캄하기도 하지만 노사가 지혜를 모으면 못 해낼 일이 없다”며 “SBS 발전을 위해 노동조합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을 부탁하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축사에서 “성년이 되는 스무살은 그만큼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워진다는 의미도 있다”며 “언론의 자유는 어느 순간에 완성태로 주어지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다가가야 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사 관계도 마찬가지여서, 서로 지혜를 모아서 평화를 이뤘더라도 방심하는 순간 깨질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지혜를 모아서 긴장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장은 기념사에서 “그동안 노동조합은 방송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가장 선진적인 제도적 틀을 만들어 내고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여러 합의를 쟁취해 냈지만 방송 공정성과 독립 경영의 선언들이 뿌리째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RESET! SBS! 투쟁은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배수진으로 시작된 싸움이었고 지난 해 10.13합의는 지난 20여년 SBS에 드리웠던 낡은 것들과 완전히 결별하겠다는 굳은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본부장은 “여전히 우리는 RESET의 길목 어디쯤에 서 있고 아직 정리되지 못한 문제들이 적지 않다”며 “방송 자율성과 경영 독립의 정신을 담은 합의를 온전히 이행하기 전에 노동조합은 이 싸움을 멈출 수 없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윤 본부장은 “’함께 걸으면 길이 됩니다’라는 우리의 슬로건처럼 노동조합의 힘은 함께 해 준 모든 조합원들의 힘”이라고 강조하면서 “그 힘은 더 큰 연대와 더 큰 정의, 더 큰 민주주의, 더 좋은 방송을 위해 쓰일 때만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년이 된 노동조합은 조합 내부의 편협한 이익, 우리 안의 나태함을 옹호하는 데 이 힘을 사용하지 않겠다. 지속 가능한 SBS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방송을 치부와 출세의 수단으로 삼고자 하는 불의에는 단호하게 힘을 쓸 것이며 이를 통해 더 좋은 방송으로 국민에게 의무를 다하는 방송노동자의 책임을 다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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