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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에 재갈을 물리려 한 SBS 창사 28주년 유감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 승인 2018.11.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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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갈을 물리다 : 말이나 소리를 내지 못하게 입을 틀어막다/ 표준국어대사전]

  지난 11 13일 열린 SBS 창사 28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사측은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의 기념식 참석과 케이크 커팅을 비롯한 이어지는 행사에도 동참을 요청했다. 노동조합은 창사 기념식이 사측이나 경영진만의 행사가 아니고 조합원을 비롯한 SBS 구성원 모두의 행사인 만큼 노동조합 대표가 짧은 인사말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이번 창사기념식은, 지난 10월 노동조합이 창업주인 윤세영 전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예우하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기로 결정해 윤 명예회장이 참석하는 행사라는 의미가 있고 이를 통해 SBS 구성원들이 공존과 상생의 정신 아래 기본적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 모두가 주인인 미래 SBS의 청사진을 다시 그려보자는 뜻이 담긴 요청이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0 26일 열린 노동조합 창립 20주년 기념식에도 박정훈 SBS 사장이 참석했고 가장 첫 순서로 인사말에 나서 시간이나 내용제한 없이 발언 할 수 있도록 보장했다는 점도 고려했다.

 

 그러나 사측은 “구조개혁 등 회사 미래전략과 관련한 견해차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창사기념의 의미가 반감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발언 시간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조합에 통보했다. 즉 ‘노동조합 대표가 창사 기념식에 참석해 회사 방침과 다른 목소리를 내면 안 되니 인사말도 허락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사측의 이런 통보에 대해 노동조합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모두 사전 차단해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로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조합 집행부는 피케팅 등의 방법을 통해 창사 28년을 맞는 SBS의 미래와 가야할 길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대의원들에게 이 같은 상황을 공유했다.

 

 그러자 사측은 노동조합이 피케팅을 한다면 윤 명예회장의 기념식 참석을 취소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조합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순수하게 윤 회장에게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입장까지 알려왔다. 이는 퇴진 1년 여 만에 노동조합의 예우 속에 명예회장의 이름으로 SBS를 방문하려는 창업주를 가로막아서라도 부담스러운 사내 여론을 대주주 측에 조금도 노출시키지 않겠다는 박정훈 경영진의 불순한 의도라는 것 외에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었다. 이 정도면 노동조합은 물론 창업주까지 들러리 세워서라도 박정훈 사장의 독주 체제를 다지겠다는 야욕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기념식 2시간 전에 사측은 입장을 누그러뜨렸으나, 결국 명예회장과 노동조합 대표의 축사는 공식 기념행사가 아닌 축하연 행사에 배치됐다.

 

 “요즘 같은 방송환경 변화 속에서 노사가 지혜를 모으면 못 해낼 일이 없다. 노사라는 양 날개가 균형을 이뤄야 비행이 순조롭게 된다.” “노와 사, 대주주라는 세 개의 축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서로를 지지해주는 운명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박정훈 사장이 노동조합 창립 20주년 기념식과 창사 28주년 기념식을 통해 언급한 말들이다. 좋은 말이다. 신뢰의 기본은 언행일치이다. 박정훈 경영진은 언행을 일치시키든가 뱉은 말들을 주워 담기 바란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suw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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