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윤창현)은 3월 25일 저녁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키로 하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윤창현 본부장은 2.20 노-사-대주주 합의가 있은 뒤 한 달이 채 안 된 시점부터 합의를 파기하려는 사측의 움직임이 노골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20 합의의 결과, SBS 콘텐츠허브가 미디어홀딩스 자회사에서 SBS 자회사로 변경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콘텐츠허브 이사회를 SBS가 아닌 대주주의 의도대로 구성한 것은 소유-경영 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본부장은 또한 사측이 스토리웍스와 콘텐츠허브, 두 SBS 자회사의 대표이사 사장을 한 사람으로 임명하는 극히 이례적인 인사를 한 것도 2.20 합의의 파기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사측이 드라마 제작 기능을 이관하려고 하고 있는 SBS 스토리웍스와 콘텐츠 유통기능을 갖는 SBS 콘텐츠 허브의 사장을 동일인으로 임명한 것은 사실상 기능적으로 두 회사를 합치겠다는 의도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콘텐츠허브의 자산과 유통 기능을 궁극적으로 SBS로 내재화하게 돼 있는 2.20 합의 핵심을 결과적으로 파기하겠다는 노림수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윤 본부장은 현시점을 중대한 비상상황이라고 규정하면서 노동조합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밝히고 대의원들의 적극적 지지와 참여를 요청했다.

 대의원대회는 논의 결과, 범 SBS 비상대책위원회를 강력 지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은 SBS의 방송과 경영 독립이 완전히 확보될 때까지 하나의 목소리로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의 SBS 사유화 시도에 결연히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소유 경영 분리 원칙 파기, 노사 합의 파기 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대의원 대회는 이어, 임명 동의제를 통해 방송독립과 경영독립 수호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부여 받은 현 SBS 경영진에게 노사합의와 소유경영 분리 원칙을 지켜낼 의지가 있는지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특히 소유경영 분리 약속을 깨고 대주주가 부당하게 선임한 이사진을 전원 해임하기 위해 SBS 경영진이 콘텐츠허브에 대한 주주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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