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태영건설 회장과 그 수하들이 결국 SBS를 수렁으로 몰아넣고 말았다. 오늘(28일) SBS 이사회에서 사측 이사들은 SBS 핵심 전략 기능과 자산 개발 기능을, 윤석민 회장의 비서 노릇에 열중하고 있는 이동희 경영본부장 산하로 배치하는 조직개편안을 통과시켰다. 비서실 출신으로 소유-경영 분리 폐기와 노사합의 파기 시도에 첨병 노릇을 해 온 대주주의 수하에게 SBS의 조직과 전략 기능이 통째로 넘어간 셈이다.
 
  이는 대주주가 상법에 따라 이사 임면권만 행사하고 SBS 경영에 일체 개입하지 않겠다고 지난 2017년 9월 11일 사퇴의 변에서 다짐했던 윤세영 명예회장의 약속을, 아들인 윤석민씨가 태영 회장직을 승계한 지 나흘 만에 완전히 무너뜨린 것이다.

  이는 2004년 재허가 파동 이후 부침을 거듭하며 위태롭게 생명줄을 유지해 오던 소유-경영 분리의 대국민 약속과 SBS 경영불개입, 독립경영 원칙을 원천적으로 파기한 것이며, 경영 불개입을 전제로 이사 임면권을 보장한 2017년 10월 13일 합의를 명백히 파기한 것이다.
 
   비록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경영진이 구성원들의 노도와 같은 분노와 저항에 놀라 이사회 의장 교체안을 안건에서 내렸으나, 이는 그들에게 크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구성원들의 임명동의의 의미를 내팽개치고 태영건설의 시중꾼으로 전락한 박정훈 사장, 그리고 윤석민 직할 비서 이동희 본부장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으니 무엇이 겁나겠는가.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경영진은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오늘 마지노선을 넘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도 되돌아갈 다리를 이제 불사르려 한다. 1,500여명 구성원들과 그 가족의 인생, 미래가 걸린 조직을 한 줌 건설자본의 전리품으로 팔아 넘긴 자들이 남김없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이로 인해 벌어질 모든 혼란의 책임은 대주주인 윤석민 회장과 사측에 있다. 한 번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을 뼈에 새기기 바란다.


2019년 3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