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윤석민 회장은 SBS에서 손 떼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3월 28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특별결의문을 채택했다.  언론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SBS 사유화 저지와 방송독립 사수를 위한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회 특별결의문>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은 SBS에서 손 떼라!

 

 

  우리는 창사 이래 28년간 방송의 독립을 지켜내고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분투해 온 SBS 방송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을 묵묵히 응원하며 지켜봐 왔다. 때로 무너지고 후퇴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공공재인 지상파방송을 한 줌 건설자본의 전리품 취급하며 돈벌이와 로비 수단으로 악용해 온 대주주의 전횡과 폭력에 맞서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왔다. SBS 동지들의 지난한 투쟁은 방송 개혁과 언론자유의 지평을 넓히는 중요한 자양분이었다.

 그리고 2017년 그 투쟁의 길 위에서 마침내 쟁취해 낸 대표이사 사장과 공정방송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와 대주주의 완전한 경영일선 퇴진은 그 자체로 방송독립 투쟁의 기념비적 성과였으며, 언론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다. 공영방송 정상화와 함께 민영방송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2세 족벌 경영 세습으로 태영건설 회장 자리를 차지한 윤석민은 역사적 성과이자, 민영방송 경영독립, 방송 독립의 소중한 이정표인 노사합의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나섰다. SBS를 재장악, 사유화 하려는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폭거를 일삼고 있다.

 회장 자리를 물려받자마자 ‘소유 경영 분리와 SBS 경영 불개입’이라는 약속을 깨고 SBS 자회사 이사회를 장악했다. 이도 모자라 사원들의 임명동의로 뽑힌 대표이사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자회사 관리권 장악으로 이어질 게 뻔한 이사회 의장 교체를 시도했다. 일련의 행위는 윤석민이 SBS 방송노동자들의 투쟁으로 만든 독립경영 체제를 무너뜨리고, 공공재인 지상파 방송을 사유화해 다시 자신들의 돈벌이와 로비 수단으로 삼고자 하는 비열하고 반역사적인 범죄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 와중에 구성원들의 임명동의까지 받은 박정훈 사장과 이동희 경영본부장 등 SBS 일부 경영진은 대주주의 머슴 노릇을 하며 소유 경영 분리와 독립 경영 원칙을 스스로 내팽개치고 있다. 조직보다 사리사욕을 앞세워 SBS와 민방개혁에 먹칠하고 있는 이런 기회주의자들의 작태는 그 책임이 윤석민의 SBS 재장악 음모보다 결코 가볍지 않다.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지상파 민영방송은 ‘공익을 위해 전파를 사용할 권리를 민간에 허가’한 것으로, 결코 대주주의 사유물이 될 수 없다. 전파와 방송을 이용해 돈을 벌 목적이라면 본업인 건설업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 옳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들은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과 그 하수인들이 벌이고 있는 민영방송 독립경영 파괴 행위와 노사합의 파기, 방송 재장악 음모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우리는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와 범SBS비상대책위원회의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의 SBS 사유화 저지와 방송독립 사수’ 투쟁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끝까지 함께할 것을 결의한다.

 

2. 우리는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의 SBS 사유화 시도를 방송독립 파괴행위로 규정하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취재와 보도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3. 우리는 태영건설을 포함한 민영방송 대주주들이 사회적 공기인 방송 경영을 맡아도 될 충분한 도덕성과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철저히 검증해, 이를 수위 높은 방송 개혁 투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4. 우리는 민영방송 대주주들의 횡포와 방송독립, 공공성 저해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법․제도 개선과 규제기구 혁신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끝으로 규제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에 촉구한다. SBS노사가 2017년 10월 12일 노사합의의 이행을 재허가 ‘조건’에 명시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방통위는 이를 ‘권고’사항에 포함시켰다. 결국 대주주는 ‘파기’를 택하고 말았다. 이 사태를 방통위는 어떻게 바로잡을 것인가? 방통위는 책임을 인정하고 대주주와 SBS경영진을 향해 명확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 방송사업자들이 더 이상 방통위를 물로 보게 하지 말라. (끝)

 

2019년 3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 일동

 

위원장 오정훈, 수석부위원장 송현준, 민주언론실천위원회위원장 윤석빈, 사무처장 최성혁, 부위원장 이경호(KBS본부장), 부위원장 오동운(MBC본부장), 부위원장 윤창현(SBS본부장), 부위원장 정남구(한겨레신문지부장), 부위원장 한대광(경향신문지부장), 부위원장 전대식(부산일보지부장), 부위원장 이종풍(EBS지부장), 부위원장 이진성(CBS지부장), 부위원장 박윤석(코바코지부장), 국민일보씨티에스지부장 노용택, 서울신문지부장 장형우, 뉴시스지부장 조성봉, 한국일보지부장 김성환, YTN지부장 지민근, MBC플러스지부장 정형준, 스카이라이프지부장 장지호, 연합뉴스지부장 홍제성, 인쇄협의회 의장 허석규(동아일보신문인쇄지부장), 출판노조협의회 의장 이지연(사계절출판분회장), MBC아트지부장 김종찬, 미디어발전협의회 의장 김 훈(아리랑국제방송지부장), 강원협의회 의장 노승찬(MBC본부춘천지부장), 경인협의회 의장 유진영(OBS희망조합지부장), 광주전남협의회 의장 정준호(KBC지부장), 대구경북협의회 의장 양병운(TBC지부장), 대전충남협의회 의장 유병호(대전방송지부장), 부산울산경남협의회 의장 김영곤(ubc울산방송지부장), 전북협의회 의장대행 박찬익(MBC본부전주지부장), 제주협의회 의장 표성준(한라일보지부), 충북협의회 의장 이상대(청주방송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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