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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사태…비상계단까지 봉쇄하고 강행된 SBS 이사회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 승인 2019.04.0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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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8일 SBS 이사회는 개최 장소인 목동 SBS방송센터 20층으로 통하는 길을 사측이 원천 봉쇄한 채 강행됐다. 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에 열리기로 돼 있었고, 사측은 오전 11시를 지난 시점부터 승강기는 물론 비상계단까지 봉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이사회 개최에 항의하기 위해 20층 승강기 앞 로비를 임시 대의원 대회 장소로 공고하고 오후 1시에 대의원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막가파식 이사회 강행…6시간 동안 비상구 봉쇄 조치

SBS 본부는 이사회에 참석하는 SBS 이사들의 회의장 출입을 물리적으로 막을 의사는 전혀 없다는 뜻을 미리 사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사측은 ‘대의원 대회 소집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며 승강기부터 아예 20층에 멈추지 않도록 조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화재가 났을 때 비상구로 쓰이는 20층 비상계단 출입문까지 모두 걸어 잠그며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사측의 이런 봉쇄 조치를 사전에 우려한 SBS본부 전임자들과 일부 대의원들이 미리 20층 승강기 앞에 도착했으나 봉쇄 조치 후에는 다른 층으로 오도가도 못하고 20층에 강제로 발목이 묶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또 SBS본부의 임시 대의원 대회를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오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한 언론노조 중앙집행위원들까지 같은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초유의 봉쇄 조치에 대해 대의원과 조합원들의 격렬한 항의가 이어졌다.

그러자 사측은 업무를 위해 불가피하게 20층에서 내려가야 하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승강기를 탈 수 있도록 조치했고 20층으로 올라오는 승강기와 비상계단 통로는 이사회가 끝날 때까지 여전히 통제를 이어갔다. 20층에 진입하지 못한 대다수 대의원들은 건물 1층 로비에서 대기하며 항의 피케팅을 이어갔다.

사측, SBS 이사회 의장 교체 안건 막판 철회…조직 개편은 강행처리

SBS 이사회는 사규상 대표이사의 선임 및 해임, 경영계획, 신규사업, 조직 개편 같은 <경영에 관한 사항>은 물론이거니와 주주총회의 소집, 이사의 선임 및 해임, 영업의 전부 또는 일부의 양도, 회사의 해산·합병·분할합병 같은 <주주총회에 관한 사항>까지 논의하도록 돼 있는 핵심 의결 기구다. 그리고 사규상 이 이사회를 소집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이사회의 의장이다. 사측은 당초 이사회 의장을 교체하는 안건을 상정키로 했으나 ‘대주주의 부당한 경영개입이자 소유-경영 분리 원칙 위반’이라는 SBS 비상대책위원회와 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의 비판이 거세지자 이사회 당일 오전 이 안건 상정을 철회했다.  그러나 사측은 정당한 경영행위라는 주장을 하며 ‘조직개편안은 그대로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겠다’는 입장을 노동조합에 통보했다.

 이사회에서는 조직개편안 등 안건을 놓고 회의장 밖으로 고성이 새 나올 정도로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안 역시 대주주의 부당한 경영개입이라는 비판이 이사회 내부에서조차 심각하게 제기된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SBS 본부는 이날의 이사회를 3.28 폭거로 규정하고 회의장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하나하나 추가로 밝혀낼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suw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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