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이 나서면 SBS는 망한다’

‘윤석민이 나서면 SBS는 망한다’

윤-박-이 트리오의 경영 대참사…꼴등 탈락

지난 3.28 이사회 폭거 이후 윤석민 회장과 그 수하들의 SBS 재장악 시도에 대해 언론 시민사회에서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회는 태영 건설이 지상파 방송의 대주주 자격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는 취재 보도 투쟁을 특별 결의했고, 언론 개혁 시민연대는 ‘윤석민이 나서면 SBS는 망한다’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현 상황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그런데 3.28 폭거로 윤석민 직할 체제를 구축하자 마자, 윤석민-박정훈-이동희 트리오가 초래한 경영대참사가 SBS를 덮쳤다. ‘윤석민이 나서면 SBS는 망한다’는 명제가 윤-박-이 트리오의 경영농단 속에 곧바로 ‘참’으로 입증된 것이다.  

지난 달 30일 발표된 부천영상문화사업단지 사업자 공모에서 SBS가 파트너로 참여한 호반건설 컨소시엄이 꼴등으로 탈락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창사 이래 겪어 보지 못한 치욕스러운 결과다. 호반 컨소시엄을 파트너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윤석민 회장의 지시와 박정훈 사장-이동희 경영본부장으로 이어지는 농단이 SBS의 유력한 사업기회를 어처구니없이 날려 버리는 결정적 원인이었다.

부천영상문화 사업 단지 사업의 개요

부천 영상문화 사업 단지 개발 계획은 목동 SBS 본사에서 11킬로미터 거리의 부천시 상동 11만 6천평의 터에 방송, 영상, 만화 산업 등을 활성화하는 영상문화 융복합 단지를 개발하겠다는 내용으로 7호선 지하철역까지 인접해 탄현 제작 센터 이전과 등촌동 공개홀 노후화 속에 대안이 필요했던 SBS로서는 미래 자산 재배치의 숨통을 뚫는 황금 같은 기회였다.

 

부천시와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에서도 방송시설이 포함될 경우,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공모에 참여한 컨소시엄들은 자산 재배치 필요성이 크고 신뢰도 높은 지상파 방송인 SBS와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사활을 걸고 달려 들었다.

이에 따라 SBS는 각 컨소시엄들로부터 참여제안서를 받아 누구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모에 참여할지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선정 과정에 돌입했다.  

1차 제안 신한 컨소시움 1등…그러나

1차 제안서 마감 시점은 지난 2월 22일 오후 6시. 이 때까지 GS 컨소시엄과 신한 컨소시엄이 참여 제안서를 접수했으나, 호반 측은 마감시한까지 제안서를 접수하지 못했다. 호반은 마감을 나흘이나 지나 제안서를 접수한다. 원칙대로라면 탈락이었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호반의 지연접수가 용인된다. SBS 미디어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태영건설과 광주민방 kbc의 대주주인 호반건설의 특수관계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접수된 1차 제안 결과, 신한 컨소시움이 SBS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 총 7천평 규모로 지하철역 7호선과 맞닿은 부지에 SBS에 약 765억원의 혜택을 주는 조건이었다. 호반 측은 지하철역과 거리가 먼 사업지에, SBS 혜택 규모도 신한측 보다 100억원대 이상 적은 사업 제안을 제출했다.이후 SBS 경영위원회에서 파트너십 선정을 위한 검토와 논의가 2차례 진행됐으며, 2월 27일 경영위원회에서 대다수 의견으로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신한 측과 파트너를 맺는 것으로 정리됐다. 다음 날인 28일 사측 실무자는 사외 이사들을 방문해 결과를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으며, 이후 각 컨소시엄에 신한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사실을 전화로 통지했다.

윤석민 회장의 불호령…’탈락자까지 모아 2차 제안 받으라’

그런데 신한 측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사실을 뒤늦게 박정훈 사장으로부터 보고받은 대주주인 태영건설 윤세영 명예회장과 윤석민 회장은 불호령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갑자기 모든 상황이 혼돈 속으로 빠진다.  

지난 달 5일 태영건설에서 윤세영 명예회장, 윤석민 회장, 신경렬 미디어홀딩스 사장, 박정훈 사장, 이재규 태영 부회장, 이동희 경영본부장 등이 참여한 회의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을 뒤엎고, 사업규모를 축소해 2차 제안을 받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2차 제안 대상에는 이미 1차에서 탈락한 GS와 호반 컨소시엄도 포함시켰다.

SBS 경영위원회의 판단을, 태영건설 CEO까지 개입한 회의에서 뒤집어 버리자, 사내외에서는 SBS가 태영건설과 특수관계인 kbc 대주주 호반 건설 컨소시엄을 파트너로 이미 정해놓고 면피를 위해 2차 제안을 받는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지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최상재 당시 전략기획실장이 사업 내용 설명을 위해 윤석민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으며, 이 때부터 2차 제안 접수와 파트너 선정 과정은 박정훈 사장의 지시로 담당인 최상재 실장을 배제한 채 담당업무도, 지휘계통도 아닌 이동희 경영본부장에게 이관된다. 

2차 제안도 신한 측이 우위…그러나 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신한 측은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억울해 했으나, 본 입찰에서 SBS와의 파트너십이 성패를 가를 요소인 만큼 울며 겨자먹기로 더 좋은 조건을 만들어 다시 2차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이미 탈락했던 GS와 호반 측도 2차 제안 접수 기회를 얻게 된다.

2차 제안 접수 결과도 신한 컨소시엄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

3천평의 토지와 6백억원 상당의 건축비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SBS에 신규방송 장비와 직원 복지기금 등 100억원대의 추가 지원을 하겠다는 조건까지 더했다.  

호반 측의 사업제안에도 건축과 토지 관련 내용은 동일했으나 SBS에 대한 100억대 추가지원은 포함되지 않은 상태였다.

윤-박-이 트리오, 태영-호반 민방 대주주 담합 지원 위해 불공정 행위 진두지휘

신한 측이 2차 제안에서도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자, 윤석민-박정훈-이동희 트리오는 아예 노골적으로 호반을 파트너로 삼기 위한 불공정 행위를 일삼기 시작한다. 이미 2차 제안이 완료됐음에도 불구하고 호반 측에만 추가 제안을 하라는 특혜가 주어진 것이다. 1차 접수 때부터 특혜를 받은 호반 측만 다른 경쟁 컨소시엄과 달리 결과적으로 3번의 기회를 부여 받게 된 셈이다.

호반에 특혜 부여…경쟁 컨소시엄 제안 내용 호반 측에 유출

이 과정에서 사측은 호반 측에 경쟁 컨소시엄인 신한 측의 제안 내용을 노골적으로 유출하며, 신한과 같은 수준으로 제안서 요건을 맞추라고 도움을 주는 일까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명백한 불공정 행위이며, 이 자체만으로 SBS의 신뢰와 평판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해사 행위이다.

결국 지난 3월 8일, 호반은 신한과 똑같이 100억원 추가 지원을 제안에 포함시켰다. 이를 토대로윤석민-박정훈-이동희 트리오는 1차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신한을 탈락시키고, 호반을 우선협상자로 최종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1차 선정 때와는 달리 SBS 경영위원들에게는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제공되지 않았고, 우선 협상대상자 변경 사실을 별도의 회의 소집 없이 이동희 본부장이 개별적으로 경영위원들에게 사후 통보했다.

온갖 불공정 행위로 정량 평가인 참여제안서 내용을 호반 측에 흘려 경쟁 컨소시엄과 똑같이 맞추도록 지원하고 호반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정성 평가 기준까지 파트너 선정 뒤에 급조해 끼워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SBS의 이해에 반해 대주주의 지시대로 호반 측과 파트너십을 맺는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이며 비상식적인 경영 농단행위가 지상파 방송 SBS에서 버젓이 벌어진 것이다.  

공모 전부터 파다하게 나돌았던 SBS 대주주 태영 건설 윤세영-윤석민 부자와 kbc 광주민방 대주주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 측의 담합에 박정훈-이동희 콤비가 호흡을 맞추면서 SBS 독립경영 원칙은 완전히 무너졌고, 황금 같은 미래 사업 기회까지 무산됐다.

치욕적인 꼴등 탈락…윤-박-이 트리오가 망친 SBS의 미래

상식과 원칙, 기업윤리를 망각한 윤석민-박정훈-이동희 트리오의 협잡은 처음부터 실패가 예고된 참사였다.

지난 달 30일 부천영상문화사업단지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윤-박-이 트리오가 주도해 파트너로 삼은 호반 컨소시엄은 큰 점수차로 꼴등 탈락했다. 당초 2위권으로 평가됐던 신한 컨소시엄은 SBS의 불공정 행위로 억울하게 파트너십 선정에서 밀려나면서 3위로 탈락했고, 호반은 대주주간의 담합으로 SBS를 파트너로 끌어들이고도 큰 점수차로 꼴등으로 탈락한 것이다. 지상파 방송 SBS가 같이 하고도 꼴등 탈락한 것은 창사 이래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치욕적인 수모다.

사내 관련자들과 업계 전문가들은 SBS가 상식과 순리대로 논의된 결정에 따라 처음부터 2위권으로 평가됐던 신한 측과 파트너십을 깨지 않고 유지했더라면 부천영상문화사업단지 사업자 공모 결과가 바뀔 수도 있었다고 진단하고 있다. 처음부터 크게 뒤쳐져 있던 호반 컨소시엄은 SBS가 아니라 그 누구와 파트너십을 맺어도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가능성이 극히 희박했다는 것이다.

이번 경영 대참사로 SBS가 입은 손실은 가늠하기 조차 쉽지 않다. 공모에 당선됐더라면 자산 재배치의 숨통이 트이는 것은 물론이고 엄청난 자본이익과 미래 경쟁력 제고 등 유무형의 이득이 너무나 컸기 때문이다.

결국 민방 대주주간의 담합을 위해 윤석민 회장은 무리한 지시를 하달하고 박정훈 사장은 이런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지시를 관철시키기 위해 사내 정상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마비시키고 업무를 윤 회장 직할 비서인 이동희 본부장이 맡도록 했으며, 이동희 본부장은 실무진의 직언을 묵살하고 대주주의 의사를 관철시켜 창사 이래 없었던 경영 대참사를 초래한 것이다.

이제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3.30 경영대참사는 ‘윤석민이 나서면 SBS는 망한다’는 명제를 입증했다.

윤석민 회장, 박정훈 사장, 이동희 본부장은 SBS 구성원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

그리고 지체 없이 SBS를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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