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 투성이의 후니드 지배구조..검찰 수사가 필요한 이유

< 지분 매각인가? 또 다른 위장 거래인가? >

기업정보 노출 안 되는 유한회사로 옮겨진 후니드 지분...수상한 거래 의심 더 커져

  앞서 살펴본 것처럼 의문 투성이의 베이스 HD는 2018년에 들어서면서 자신들이 보유한 여러 기업 지분 가운데 유일하게 ‘후니드’ 지분 전량을 기업 내부 정보가 거의 노출되지 않는 유한회사 ‘에스앤이아이’를 설립해 양도한다. 최대주주가 주식회사 ‘베이스 HD’에서 유한회사 ‘에스앤이아이’로 다시 변경된 것이다.

  ‘후니드’와 ‘태영매니지먼트’의 합병 이후 자신이 2대 주주가 된 2016년 이후에도 SBS와 관계사들의 일감 싹쓸이에 대한 안팎의 비판을 계속 무시하던 윤석민 회장은 후니드의 최대주주가 정체불명의 유한회사 에스앤이아이로 변경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2018년 4월에 보유 지분 중 10.5%를 에스앤이아이에 매각했다.

  이로써 정체를 알 수 없는 유한회사 ‘에스앤이아이’는 지분율 49.2%를 확보한 후니드의 명실상부한 최대 주주가 된다.

  윤석민 회장의 일부 지분 매도 가격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SK 3세들이 보유지분을 매각한 가격으로 역산해 보면 적어도 90억원 이상을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태영매니지먼트 시절부터 꼬박꼬박 챙겨간 배당까지 합하면 3억원을 투자해 150억원 안팎을 현금화하고, 아직도 50억원대 가까운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현재 윤석민 회장은 태영매니지먼트 설립 때 들인 3억원 종잣돈으로 무려 67배, 6,700%의 투자수익을 실현한 것이다.

전문가들 “윤석민 지분 매각, 주식 ‘파킹’=위장 지분 분산 가능성 농후”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SK 3세 최영근씨 3남매와 윤석민 회장이 유한회사에 지분을 넘긴 것은 SBS 용역 싹쓸이 기업 후니드의 진짜 주주와 기업 정보, 지분 변동을 쉽게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위장 거래일 가능성이 대단히 농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여러 회계 전문가들은 2013년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된 이후, 많은 재력가들과 재벌 2,3세들이 후니드 같은 용역회사 지분을 사모펀드나 사채업자 등에게 차명으로 위장 분산시켜 규제를 빠져 나가고, 실제 일감 몰아주기는 더 강화해 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SK 3세들과 윤석민 회장이 이름조차 생소한 의혹투성이 기업 베이스HD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후니드 지분을 넘기고, 지분을 사들인 베이스 HD는 기업의 정체가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유한회사를 만들어 다시 지분을 넘기는 방식이야 말로 위장 거래와 차명 지분 은닉을 감추기 위한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SK 3세 혈족과 윤석민 태영 회장의 지분을 인수한 자들이 사채시장과 금융권에서 재벌 대기업들의 비자금 은닉처로 널리 알려져 있으니, 의심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후니드’ 지분은 정체 모를 유한회사가, 경영은 SK와 태영건설이...

이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방증도 있다. SK 3세들과 윤석민 회장의 지분이 정체불명의 유한회사로 넘어간 이후에도 후니드의 경영은 윤석민 회장과 절친한 관계인 최창원 SK 디스커버리 회장 수하로 SK건설과 SK 케미컬 임원 출신인 손 모씨가 계속 맡고 있다. 다른 이사들도 SK 계열사 출신으로 채워져 있고 일부 태영건설 계열사 출신 인사도 포함돼 있다. 후니드의 자금과 경영을 감시하는 감사에도 오랫동안 윤석민 회장 아래서 태영 매니지먼트 감사로 일했던 태영건설 상무 출신 박 모씨가 2013년 합병 이후 지금까지 계속 맡고 있다. 경영권을 인수한 회사가 이전 회사 경영진과 감사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알짜배기 기업 후니드는 겉으로 드러난 주인과 실제 주인이 다를 가능성이 강력히 제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관상 지분을 매각한 것처럼 위장해 사회적, 법적 감시를 피하고, 후니드의 실질적 경영은 여전히 SK와 태영건설이 맡고 있는 불법 위장 지분 거래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SK 연관 사업에 손을 대고 있는 베이스HD가 SK의 비자금 관리 창구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윤석민 회장이 자신의 황금거위 후니드 지분을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최태원, 최창원 회장 등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으로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SK의 비자금 관리 창구에 숨겨놓은 것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다. 여러 재벌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사채시장과 금융권에 널리 알려진 베이스HD 김 모 회장의 정체도 이런 의혹에 무게를 더 할 수 밖에 없다.

<후니드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SK 비자금 창구에 윤석민 지분 은닉(?)>

실제 매각이라 해도 이면 계약 가능성

  물론 윤석민 회장이 실제로 정체 불명의 기업 사냥꾼들에게 지분을 매각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석연치 않은 이면 계약이 존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후니드는 SK와 SBS, 태영건설로부터 일감이 끊기면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SK나 태영건설, SBS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아니 관계를 맺는 게 더 어색한 기업 사냥꾼이 왜 자신들보다 덩치가 훨씬 큰 후니드를 아무런 안전보장 없이 덜컥 인수했겠느냐는 게 합리적 의심이다.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상식으로 납득이 되지 않은 수상한 거래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검찰 수사로 진실 밝혀야

  검찰 수사 등을 통해 윤석민 회장 등 관련자들과 수상한 회사 '베이스HD'의 거래가 밝혀지면 이 수상한 거래의 진실도 자연스레 밝혀질 것이다.  

  또한 그렇게 진실이 드러나면 과연 막중한 사회적 책임과 함께 확고한 도덕성을 갖춰야 할 지상파 방송의 지배주주로서 윤석민 회장의 자격도 명백히 검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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