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군부독재 세력 등에 업고 고속 성장

지상파 방송사 SBS와 SBS 미디어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태영건설은 지난 1973년 윤세영 현 태영건설 명예회장이 창업했습니다. 윤 명예회장은 군 복무시절 5.16 군사쿠데타 핵심 가담자들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헌정질서 파괴세력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 운동 강제진압을 통해 집권한 전두환 신군부의 핵심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들과의 인맥이 태영건설의 각종 관급공사 수주와 급속 성장에 결정적 배경이었음을 윤 명예회장은 자서전 [나의 태영, 한국의 SBS]를 통해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군사반란 세력이 수십 년 간 기본권과 민주주의를 억압하며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동안 태영건설은 독재권력과 결탁해 초고속성장을 구가해 온 것입니다.

태영건설, 민주화의 과실 ‘민영방송’을 집어 삼키다. 

이렇게 덩치를 키운 태영건설은 급기야 1990년 군사독재정권의 후신인 노태우 정권 아래 새로운 지상파 민영방송 사업자로 선정됩니다. 전두환 신군부와 한 뿌리인 노태우 정부가 87년 민주항쟁으로 얻어진 언론자유 확대 조치, 민영방송 설립의 과실을 자신들과 한 몸이나 다름없는 태영건설에게 넘겨 버린 것입니다.

당시 지상파 방송시장의 확대와 함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 받던 민영방송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태영건설은 그야말로 폭발적 성장세를 구가합니다. 70년대 중반까지 도급순위 600위권 밖이던 태영건설은 SBS 창립 이후 방송-언론권력을 무기로 엄청난 속도로 덩치를 키워 2018년엔 도급순위 14위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

그러나 태영건설의 성장 이면에는 국민의 자산인 전파를 기반으로 한 지상파 방송을 자신의 이익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만들고, 시청자 몫의 방송 수익을 사적으로 빼돌리는 등 수도 없는 부당행위들이 이뤄져 왔습니다.

불공정 방송은 기본이었습니다.

뿌리를 속일 수 없는 불공정 방송, 배후는 태영건설 이었다.

지상파 방송 SBS는 여러 차례 방송의 주인인 국민을 기만하고 한국사회의 민주발전을 가로 막아온 군부독재 후예인 수구진영의 이해를 대변하며 불공정 방송을 일삼아 왔습니다.  92년과 97년 대선과정에서는 당시 야당 대선주자인 김대중 후보에 대한 노골적인 불공정 편파 보도를 일삼았고, 일부 유세 장면을 왜곡 축소해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2004년 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당시에는 절대 다수 국민의 여론과 상관없이 탄핵 주도 세력의 일방적 목소리를 방송으로 내보내며 수구 진영의 스피커 노릇을 자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불공정 방송의 배후에 군부독재 진영과 뗄 수 없는 관계로 SBS를 사유물처럼 주물러 왔던 태영건설이 있었음은 자명한 일입니다.

태영건설, ‘소유-경영 분리’ 약속으로 위기모면…거짓과 기만의 일상화 

이런 태영건설의 SBS 사유화는 국민적 지탄과 심판을 피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기각 이후 SBS의 불공정 방송과 설립허가 조건 위반이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대두됐고, 대주주인 태영건설 윤세영 회장은 이를 계기로 소유 경영 분리 원칙을 선언하고 SBS 경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처음 내놓게 됩니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태영건설의 SBS 직접지배를 막는 지주회사 체제가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태영건설은 다시 모든 약속을 파기하고 나섰습니다.

SBS 독립 경영 약속을 폐기하고 윤세영 회장과 그의 아들 윤석민 부회장이 SBS 방송과 경영에 일상적으로 개입하며 다시 SBS를 사유화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태영 건설은 앞으로는 SBS의 4대강 사업 비판보도를 무력화하고 뒤로는 대규모 4대강 공사를 수주했으며, SBS 출신들이 이명박 정권의 대통령 실장과 수석으로 건너가면서 권언유착을 강화했습니다.

이후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자 더 노골적인 친박근혜 방송을 주문하던 태영건설 윤세영 회장은 아예 정권 비판 보도를 하지 말라는 보도지침을 내리고 박근혜 정권의 망국적인 위안부 합의를 칭송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시청자 몫의 SBS 방송 수익 가운데 상당액이 대주주와 태영건설 CEO 등의 개인회사로 빼돌려 지는 등 용납할 수 없는 행위를 벌인 것으로 SBS 구성원들에 의해 파악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태영 2세 윤석민 회장은 SK 재벌의 금수저 3세와 결탁해 거액의 불로소득을 챙기는 등 파렴치한 기업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2016년 가을 견디다 못한 시민들의 촛불 시위가 시작되고 박근혜 정권이 탄핵당하자, 당황한 태영건설의 윤세영 회장과 윤석민 부회장은 서둘러 SBS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면서 다시 소유 경영 분리 약속을 내세웠습니다.

2017년 9월 11일 윤세영 당시 회장은 퇴임사에서 “대주주가 SBS 방송은 물론 경영에도 일체 개입하지 않겠다”고 다시 다짐했습니다.

이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SBS 노사와 대주주 간의 사장 선임 시 구성원의 동의를 얻는 ‘사장 임명 동의제’ 합의도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태영건설의 익숙한 거짓말은 1년 남짓 만에 다시 그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2017년 9월 11일 윤세영 회장은 “소유와 경영의 완전분리”를 선언하면서 “SBS 방송, 경영과 관련하여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스로 “명실상부하게 소유와 경영을 완전히 분리하는 제도적인 완결”이라고 확언했다>    

 

<2019년 3월 25일 윤석민의 태영건설 회장 취임과 함께 SBS 재장악 음모·구체제 회귀 작전이 시작됐다>

 

‘양치기 소년’ 윤석민 회장, 다시 약속 깨고 SBS 재장악 음모 

지난 3월 윤세영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모든 약속을 다시 뒤집기 시작했습니다.

경영 불간섭 약속을 파기하고 SBS와 SBS 자회사 이사회를 완전히 재장악했으며, 독립 경영 체제를 지키려던 인사를 좌천시키는 등 SBS 사유화 음모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자산인 지상파 방송이 망가지든 말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방송사를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탐욕이 SBS를 망치고 시청자와 국민의 이익을 해치고 있습니다.

윤석민 회장의 이런 도발은 최근 촛불혁명으로 출범한 정부의 개혁 동력이 주춤하고 자유한국당 등 자신의 뿌리가 닿아 있는 수구세력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기다렸다는 듯 그 추한 본질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태영건설이 양치기 소년처럼 약속을 어기고 SBS의 방송 독립을 뒤흔든 시점은 늘 군부독재에 뿌리를 둔 수구진영의 준동과 일치했습니다.

윤석민 회장이 SBS를 사유화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그 결과물이 방송의 주인인 국민에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그들의 익숙한 거짓과 기만의 역사가 너무도 선명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태영건설 29년의 거짓과 기만…다시 고개를 든 반개혁-반국민 폭거        

윤석민 회장은 막중한 공적 책임을 지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를 무대로 일감을 싹쓸이해 엄청난 불로소득을 챙기는 등 부적절한 사익 추구 행위를 벌인 혐의로 3차례에 걸쳐 검찰에 고발된 상태입니다. 이미 확인된 사실 만으로도 지상파 방송의 대주주 자격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습니다.

SBS 창사 이래 29년 동안 태영건설 지배 아래 자행된 이런 행위들은 바로 촛불혁명으로 새로운세상을 염원했던 국민들이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던 우리 사회의 낡은 질서 그 자체입니다. 방송의 진짜 주인인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특권과 반칙,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한 방송 장악, 그리고 사회적 모범은 커녕 SBS 사유화를 통해 재벌 금수저들의 범죄 행각을 모방한 부당한 돈벌이 등등이 그런 것들입니다.

또다시 소유 경영 분리 약속을 내팽개치고 SBS를 재장악 하겠다는 윤석민 회장의 도발은 낡고 불의한 기득권과 특권의식으로 점철된 태영건설 사주의 반국민적, 반역사적 폭거를 우리 사회가 용납할 것이냐 하는 중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익숙한 거짓말로 다시 SBS 구성원과 국민을 속이고 SBS를 태영건설의 비서, 민원해결 창구로 만들겠다는 저들의 음모를 용인하면 그 피해는 SBS 구성원을 넘어 시청자와 국민의 부담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SBS의 방송독립과 독립 경영을 위한 싸움은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보다 건강하고 투명한 공동체를 위한 피할 수 없는 길입니다.

익숙한 거짓말..더 이상은 안 통한다

이제 29년 째 지속돼 온 태영건설의 낡은 거짓말을 완전히 끝장내야 합니다.

사익 추구를 넘어 대한민국의 개혁을 방해하고 적폐세력과 결탁해 과거로 되돌리려는 자들, 법과 제도를 비웃으며 공정경제와 시장질서마저 짓밟으려는 자들과 더 이상 공생은 불가능합니다.

이 싸움엔 SBS를 넘어 전국의 언론 노동자들, 그리고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방송 언론 개혁에 매진해 왔던 여러 시민 사회 단체, 양심적 법조인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미 SBS 사태는 이 시기 한국사회의 방송개혁과 재벌개혁의 중대한 이정표가 됐기 때문입니다.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길은 국민과 시청자, 그리고 SBS 구성원들을 상대로 태영건설 윤세영, 윤석민 부자가 공개적으로 밝혔던 2017년 9월 11일 SBS 경영 불개입 약속을 스스로 복구하고, SBS를 태영건설 손아귀에 다시 넘기려 했던 책임자들 전원을 퇴진시키는 것뿐 입니다. 이는 SBS 정상화와 방송 적폐 정산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국민과 시청자, SBS 구성원의 준엄한 요구를 또다시 거부한다면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과 그 일당들은 태영건설의 방송계 영구 퇴출을 포함한 범국민적 저항과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재벌범죄 흉내내기 윤석민을 규탄한다!

SBS 다 망치는 윤석민을 규탄한다!

방송장악 사익추구 태영건설 손을 떼라!

방송독립 재 뿌리고 사익추구 열 올리는 윤석민은 손을 떼라!

시청자가 주인이다. 방송 사유화 끝장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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