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내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 고발인 자격으로 출석합니다

[사진/서울중앙지검]

윤창현입니다.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경영진이 지난 3월 이사회 폭거를 통해 SBS 독립 경영 체제를 붕괴시키고, 노사간 신뢰 기반을 무너뜨린 이래 SBS는 최악의 경영 실적 속에 주가마저 최초 상장 당시 공모가를 밑도는 수준까지 추락해 버렸습니다.

  아무리 핑계를 대도 대주주의 사적 이익과 방송 사유화를 위해 분골 쇄신하고 있는 박정훈 경영진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이미 끝난 것 같습니다. 미래 경쟁력을 위해 10년 곪은 수익 유출 구조를 청산하고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자 했던 노동조합과 구성원의 충정을 짓밟고 SBS 정상화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경영진에겐 경영실패의 책임과 대국민 약속 파기의 대가를 치러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는 내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 고발인 자격으로 출석합니다. 

 소유경영 분리 원칙 폐기와 노사간 합의 붕괴에 따라 노동조합을 포함한 범 SBS 비상대책위원회는 그동안 자제해 왔던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경영진 등에 대한 법률 대응에 착수해 지난 4월 17일 1차 고발을 시작으로 5월 21일 용역기업 후니드에 대한 SBS 경영진과 윤석민 회장의 업무상 배임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까지 3차례에 걸쳐 검찰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3차 고발 이후 검찰은 참여연대와 언론개혁 시민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이 동참한 SBS 관련 고발 건에 대해 신중히 검토해 왔으며, 지난 달 17일 고발인 법률 대리인에 대한 조사를 거쳐 내일 고발인 조사에 착수하게 된 것입니다.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검찰의 수사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력합니다.

 통상적인 고발 사건의 경우, 피고발 대상자의 연고지 검찰 지청으로 사건을 이첩해 수사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만 SBS 관련 고발건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굵직한 재벌관련 범죄 수사 등을 전담해 온 서울중앙지검의 공정거래조사부가 사건 수사를 직접 맡았다는 점만 봐도 검찰의 수사의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발 내용이 방대한 만큼 고발인 조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SBS를 바로 세우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정임을 알기에 결코 소홀히 임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잘 준비해서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다녀와서 노보로 다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2019. 07.08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장 윤창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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