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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문] 보름 만에 내놓은 수습책이 고작 제작진 징계란 말인가?현업자 징계로 꼬리자르기, 위기 관리 못한 무능 경영진의 책임은?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
  • 승인 2019.07.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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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만에 내놓은 수습책이 고작 제작진 징계란 말인가?

 지난달 29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 ‘대왕조개 취식 논란’과 관련한 인사위원회가 오늘 열린다고 한다. 담당 CP와 PD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다고 한다. 논란이 점화된 지 보름이 지난 오늘, 회사가 내놓은 수습책이 고작 현업 실무자 징계라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물론, 현지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논란을 촉발한 제작진의 책임이 가볍지 않으며, 제작진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그러나 7월 4일, 관련 보도를 통해 국내에서 논란이 점화된 이후 2주 가까이 각종 매체의 ‘융단 폭격’을 받으며 제작진과 프로그램, 회사가 만신창이가 되는 동안 위기관리의 책임이 있는 윗선의 간부, 경영진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사태 초기, 정확한 진상을 파악해 실수가 있었던 부분은 솔직하게 시청자에게 사과하고 언론에도 사실 관계를 제대로 설명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태 초기 어설픈 해명이 거짓 해명 등 또 다른 논란을 낳았고, 프로그램 폐지 청원, 방송 조작 의혹 등 각종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동안 회사 경영진은 도대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사후 대응을 했는가? 노동조합이 파악한 바로는, 논란이 확산하는 동안 회사 차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전무했고, 제작진에 사태 수습을 맡긴 채 ‘수수방관’ ‘여론 눈치보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제작진은 태국 현지 상황 파악이나 법률 검토 등 회사의 조력을 전혀 받지 못한 채 여론의 뭇매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SBS가 동네 구멍가게인가? 프로그램 제작을 업으로 하는 방송인들에게 각종 실수와 방송사고는 숙명처럼 따라다니는 굴레이고, 이에 대한 사후 대처 등 위기관리는 회사의 책무이다. 그런 책무를 방기한 윗선들, 과연 SBS 경영진, 조직의 장으로 자격이 있는가?

 노동조합은 보다 정확한 현재 상황 공유와 대처 과정의 문제점, 또 향후 바람직한 수습 대책을 함께 논의해보자는 취지에서 지난 10일, 방송편성위원회 개최를 회사 측에 요청했다. 하지만 회사는 조합이 요청한 개최 날짜인 16일까지 이에 대한 명확한 회신을 주지 않았고 결국 편성위 개최를 무산시켰다. 노사 합의로 제정한 방송편성규약 위반임은 물론이거니와, 노조와 마주 앉기 싫다는 치졸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이제 와서 사태 수습을 마무리 지은 뒤 편성위 날짜를 잡아보자는 말도 안 되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착각하지 말라. 지금까지 회사가 제대로 수습을 했으면, 노동조합에서 이렇게 나설 일도 없다. 그리고 오늘 인사위원회를 열어 제작진 징계를 논의하는 게 지난 보름 간 고민해 내놓은 수습대책이란 말인가? 유체이탈도 이런 유체이탈이 없다. 컨트롤 타워 부재, 위기관리 능력 제로, 경영진으로서 역할을 방기한데 대한 자기 반성은 고사하고, 꼬리 자르기식으로 현업자들을 징계해 끝내려고 하는 짧디짧은 사고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회사는 오판하지 말라! 사태 수습의 시작은 제작진 징계가 아니라, 사태를 이 지경까지 방치한 본인들의 무능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묻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끝.


2019년 7월 1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  suw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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