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를 사지로 내모는 

태영건설 지주사 전환 중단하라.

 

 지난주 윤석민 회장은 태영건설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SBS는 TY(태영) 홀딩스와 SBS 미디어홀딩스라는 2개 지주회사 아래서 지배당하는 초유의 상황으로 내몰리게 됐다.

 

 이런 체제 아래서 SBS는 심각한 구조적 위기를 피할 수 없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지배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SBS의 모든 자회사들이 관련 규제 대상이 된다. 당장 지분 상한선이 40%로 정해져 있는 M&C는 법적 충돌을 피할 수 없고, 디지털 광고 회사인 DMC 미디어 등도 매각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또한 외부 자본 유치가 핵심 목표인 드라마 스튜디오 역시 100% 지분 보유 제한에 묶여 이대로는 미래 투자 유치가 불가능해진다.

 

 이대로라면 SBS는 광고판매와 콘텐츠 제작, 유통 등 핵심 기능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수익구조의 붕괴까지 이어질 위험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 박정훈 경영진은 이런 문제를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있다. 혹여나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규제 대상인 SBS 자회사들을 또다시 윤석민 회장이 지배하는 SBS 미디어홀딩스 밑으로 빼돌릴 심산인가?

 

 경영진은 해당 규제 적용에 2년 유예기간이 있다며 합리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얼버무리고 있다. 해결방안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고 SBS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인지 시청자와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하라.

 

 지금까지 드러난 바로는 태영건설의 지주회사 전환은 윤석민 회장의 경영권 방어라는 사익을 지키기 위해 지상파 방송 SBS를 회복불능의 수렁으로 몰아넣는 자해행위일 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윤석민 회장은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를 기만하고 SBS 구성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태영건설의 지주사 전환을 즉시 중단하라!

 

 또한 방송통신위원회는 TY홀딩스 설립이 지상파 방송 SBS의 미래에 미칠 치명적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즉각 점검에 나서라! 대주주인 윤석민 회장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지상파 방송을 망치도록 방치한다면 방통위 또한 무거운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2020년 1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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