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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 편지] 백해무익한 TY홀딩스는 불허돼야 합니다.

[본부장 편지]

백해무익한 TY홀딩스는 불허돼야 합니다.

조합원 여러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윤창현 본부장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여건 속에 예상치 못한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연장되면서 직접 얼굴을 뵙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조합원 여러분께 작은 응원과 위안이라도 드리려고 모바일 커피 쿠폰을 한 장씩 보내드렸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씩 하시고 잠시 피로를 푸셨으면 좋겠습니다.

안팎의 어수선한 상황 속에 우리 일터 SBS는 다시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주 태영건설의 TY홀딩스 전환 추진에 따른 SBS 지배주주 변경 사전심사를 진행합니다.

이미 노보 등을 통해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만, 윤석민 회장은 불안한 경영권을 지키고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태영건설을 지주회사 체제인 TY 홀딩스로 전환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SBS는 TY홀딩스와 SBS 미디어홀딩스 라는 이중 지주회사 체제 아래 놓여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됩니다. 공정거래법 상 SBS 자회사들을 100% 소유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광고영업을 담당하는 M&C는 방송광고법에 의해 40% 이상 소유가 불가능해 법적 충돌이 생기고, 타 지상파 등과 공동 투자한 WAVVE를 포함해 100% 지배가 불가능한 자회사들은 모두 처분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됩니다. 이는 곧 SBS의 팔, 다리 같은 조직들을 잃게 돼 조직 전체의 수익구조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추가로 SBS 지배구조에 손을 대야 하는데, 이때 또다시 SBS는 소유 경영 분리 체제가 완전히 파괴되고, 태영건설이 SBS를 사유화 해 로비 수단으로 활용했던 과거의 직접 지배 체제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됩니다.

 

한마디로 TY홀딩스 체제 전환은 SBS와 구성원의 미래에는 백해무익하고 윤석민 회장만 살찌우는 일입니다. 윤석민 회장이 이 문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TY홀딩스가 위기에 허덕이는 SBS에 단 한 가지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방통위가 TY홀딩스를 불허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합니다.

 

오늘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과 2백여 시민사회단체는 방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서 TY홀딩스 불허를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어 내일은 제가 SBS 구성원을 대표해 심사위원회에 출석해 진술할 예정입니다. 이는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시민사회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노동조합 대표자 의견 청취가 SBS 관련 심사 절차에 공식 포함된 것은 처음입니다. 저는 TY홀딩스 전환이 초래할 우리 일터 SBS의 구조적 위기와 이로 인한 방송 공공성과 수익성 악화 가능성은 물론 태영건설이 지금까지 SBS를 동원해 부당하게 사적 이익을 추구했던 사례들을 통해 TY홀딩스 전환의 부당성과 당국의 불허 결정 필요성을 진술할 계획입니다.

 

심사 일정에 맞춰 노동조합은 오늘부터 태영건설 본사 앞에서 사무처 집행부를 중심으로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TY홀딩스 전환 추진 중단과 방통위의 불허를 요구하는 SBS 구성원들의 입장을 힘차게 알려내고 있습니다. 릴레이 시위는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시민사회의 동참 속에 당분간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조합원 여러분, 회사는 위기를 빌미로 구성원의 노동조건만 악화시킬 뿐 근본적 대책이 될 수 없는 조치만 남발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난 몇 년간 SBS의 미래비전을 제시한 것은 구성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이었고, 위기를 돌파할 근본 해법을 제시해야 할 대주주는 SBS의 미래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지배력 강화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오너 리스크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직을 흔드는 상황입니다.

 

SBS의 등골을 뽑아 고속 성장한 태영건설은 자산규모 1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자산규모 10조 원이 넘어가면 태영건설은 SBS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어 지배주주 자격을 상실하게 됩니다. 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 강제되는 것입니다. 결국 윤석민 회장 입장에서는 ‘SBS냐, 태영의 자산 불리기냐’ 하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셈입니다. 대주주가 입으로 아무리 ‘매각 의사가 없다’고 주관적 의지를 말해도 객관적 조건이 갖춰지면 SBS 매각은 불쑥 눈 앞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SBS 매각을 둘러싼 위기국면이 도래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현재 진행 중인 TY홀딩스 문제는 다가올 지각변동의 신호탄인 셈입니다.

 

위기 속에 길을 밝히는 유일한 등불은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는 조합원 여러분들의 굳건한 연대입니다. 방송의 미래를 지키고 사회적 신뢰를 공고히 하며, 이를 통해 조합원들의 생존권을 지키고자 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궂은비가 내릴수록 노동조합의 우산은 더 크게 펼쳐질 것입니다.

지속적으로 펼쳐질 투쟁의 과정에서 굳건한 연대와 지지,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조합원 여러분이 희망입니다.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2020년 5월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장 윤창현 드림

 

SBS본부  suw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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