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M 관련 긴급 보도편성위 개최

SBS 8뉴스의 분리편성광고(PCM) 도입과 관련해, 지난 28일 긴급 보도편성위원회가 개최됐다. 최근 불거진 SBS 8뉴스 PCM 문제는 방침이 알려진 직후 일주일새 언론과 시민단체의 비판은 물론, 사내 직군 간 갈등으로 비화되면서 내·외부에 논란이 일었다. 프로그램 당사자인 보도본부 실무자와 책임자 간의 소통 필요성이 나왔다.

 

실무자측, “외부 언론, 성명 통해 8뉴스 PCM 처음 알기도”

이날 보도편성위는 실무자 측 문제제기로 시작됐다. 실무자 측은 "8뉴스 PCM은 보도본부 구성원들에게 매우 중대한 문제인데, 구성원들이 외부 언론이나 시민단체 성명 등을 통해 처음 접한 경우도 있었다."면서 "프로그램을 만드는 당사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논의가 진행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수렴한 보도본부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소개한 뒤, "구성원들 내에서도 단일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고, 그만큼 다양한 층위가 있다. 그런데 기자 직군이 마치 PCM을 극렬히 반대하며,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집단으로 매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도부의 안일한 대응이 일을 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무자 측은 이 부분에 대해 책임자 측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했다.

 

책임자측, “혼란 야기에 유감..불찰” “소통 부족 충분히 비판 소지”

책임자 측은 "결과적으로 이렇게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개인적인 불찰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8뉴스 PCM 선판매 사실이 외부에 먼저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사내 각 직군 별로 업무의 특성, 절차의 특성에 대한 소통과 이해가 부족했다. 이 부분은 충분히 비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도편성위원회에 앞서 사전 설명 차 방문한 박기홍 콘텐츠전략본부장도 "광고 판매 특성을 감안했더라도 사전에 더 교감을 했으면 이렇게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보도와 비보도 직군 간의 갈등으로 불거질 거라고는 예상 못했는데 매우 안타깝다. 갈등을 종식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통 문제 외에도, PCM 도입과 관련한 책임자 측의 전략 부재 역시 쟁점이었다. 실무자 측은 "8뉴스 편성, 내용 등에 변화가 있다는 선언을 한 뒤에 PCM을 하는 식으로 전략을 짜야 하는데, PCM을 위해 뉴스를 바꾸는 것처럼 대응하는 건 전략 실패"라면서 책임자 측의 안일한 대응을 짚었다. 특히, 지난달부터 PCM을 시행 중인 MBC 뉴스데스크의 경우, 지난해 3월 편성을 80분으로 늘린 뒤 보도본부 내 정책 토론회를 통해 PCM 도입을 단계적으로 결정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책임자 측은 "코너물, 온라인 콘텐츠 기반 제작물 등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편성 시간 변화, 인력 문제 등에 대해서는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보도편성위에서는 기자 개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과 관련해 보도본부 차원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문제제기도 있었다. 실무자 측은 피해 기자를 지원하는 공식적 프로토콜을 만들어 공지하고 담당 책임자를 지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책임자 측은 관련 시스템을 정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BS 8뉴스의 분리편성광고(PCM) 도입 논란과 관련한 긴급 보도편성위원회가 지난 28일 열렸다. 이번 보도편성위에는 보도실무자 측에서는 김학현 전국언론노조 SBS본부 사무처장, 임찬종 한국기자협회 SBS지회장, 최재영 부지회장, 이경원 SBS본부 공정방송실천위원장이, 보도책임자 측에서는 남상석 보도본부장, 이주영 뉴미디어국장, 서경채 8뉴스부장, 조정 사회부에디터(전 뉴스혁신부장)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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