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 그만하고 단독 협의 수용하라.

2020-09-28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윤석민 회장의 치졸함에 헛웃음이 나올 뿐이다.

종사자 대표가 대주주와 단독 협의를 요구하는 게 대한민국 기업에 없는 일이라니 왜 이러시나. 그 기업이 바로 태영건설이다. 여러 잘잘못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이 창업주인 윤세영 명예회장을 그나마 평가하는 부분은 불편한 상황에서도 노동조합 대표자와 여러 차례 직접 대화를 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4년 재허가 파동을 극복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윤석민 회장은 방통위가 부가한 대화 책임을 피하기 위해 아버지마저 부정하려 하고 있다. 기가 막힐 뿐이다.

다시 말한다. 방통위의 TY홀딩스 사전 승인 조건은 '종사자 대표와의 성실 협의'다. 대주주인 윤석민 회장과 종사자 대표와의 허심탄회한 단독 협의보다 성실함을 담보할 대화방식은 없다.

윤회장은 한 술 더 떠 SBS의 미래와 충돌하는 TY홀딩스를 멋대로 강행해 온갖 문제를 일으켜 SBS 재허가에 장애요인으로 등장하자, 재허가 문제 책임까지 노동조합에 떠넘기는 해괴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하다하다 대주주가 재허가 책임을 노동조합에게 전가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 방송 역사에 없었던 괴이한 광경이다.

방통위가 지난 6월에 사전 승인한 것은 SBS를 지배하려는 TY홀딩스이며, 문제 해결의 책임을 대주주인 윤 회장에게 지운 것이다. 윤 회장이 대화와 책임을 피하려 하니 이행각서 받아내고 종사자 대표와의 성실 협의를 조건으로 부가한 것이 본질이다.

노동조합은 윤 회장과의 추석 전 단독 협의를 통해 지상파 위기와 코로나 사태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SBS 구성원들에게 작은 희망의 가능성이라도 선물하려 했으나, 대주주인 윤 회장은 이를 보란 듯이 걷어차고 말았다. 윤 회장 측의 책임 회피는 문제를 더욱 꼬이게 할 뿐이다.

노동조합의 요구는 간결하고 명확하다.

윤석민 회장, 문제를 풀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 단독 협의를 수용하라.

 

2020년 9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