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협상 상견례… 사측 "업계 최고 대우 지속하겠다"

2020-12-24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지난 23일 SBS 노사가 2020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시작을 알리는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임금 협상 절차 진행을 위한 공문을 사측에 보낸 지 21일 만이다. 언론노조 SBS본부가 사측과 임금 협상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사측의 상견례를 통해 언론노조로부터 교섭권을 위임 받아야 한다.

교섭 권한 위임을 공식 선언하며 운을 뗀 윤창현 언론노조 SBS 본부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웠던 한 해였는데, 임직원들의 노고가 컸다"며 "올해 노력의 결실을 이번 협상을 통해 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예년보다 임단협 협상 시점이 늦어지만, 내실 있는 협상으로 조기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협상이 미진할 경우, SBS본부는 교섭권을 언론노조에 반납할 수 있음을 고지한다"고 덧붙였다.
 
박정훈 사장은 이어진 모두 발언을 통해 "올해 예의치 않은 코로나19로 연초 암울한 경영 상황이 전개됐지만, 구성원들 희생 정신과 노력을 통해 적지 않은 성과가 났다. 이 자리를 빌어 SBS와 SBS A&T, 스튜디오S 임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박 사장은 "내년에도 코로나 계속될 것이고 방송환경 불확실성 상존하고 있다"며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SBS 미래를 생각하며 현명한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 자리에서 '업계 최고 대우'도 약속했다. 박 사장은 "경쟁사들의 경우 임금을 동결하고 있지만, 우리는 업계 최고 대우를 지속하겠다"며 "올해 만든 성과들이 (SBS 구성원들에게) 적절히 돌아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도 경영 목표에 대해서는 내년 시무식 때 발표하겠다고 박 사장은 설명했다.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이 피땀 흘려 일궈낸 성과에 대해 적절한 수준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치밀하게 협상하려고 한다. 최근 5년간 임금 협상에서 2015년은 기본급 평균 3.5%, 2018년은 기본급 8만 원 인상했을 뿐, 2016년과 17년, 19년은 동결됐다. 특히, 재무재표상 영업 이익에 걸맞는 기본급 인상과 함께, 콘텐츠 제작을 위축시켰던 제작비 삭감 원복, 유급 휴일 확대 등을 테이블에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동조합은 사측의 재무제표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임금 협상은 SBS의 '별도 재무제표'상의 영업 이익을 기준으로 진행해 왔지만, SBS 자회사의 영업이익을 포괄하는 '연결 재무제표'를 협상 근거로 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 본부장은 "경영진이 스스로 먼저 희생과 고통분담, 노사간의 신뢰회복을 위한 조치들을 진정성 있게 제시해야만 노동조합의 화답이 있을 것"이라며, 어설프게 협상을 지속하거나 적당한 타협을 위한 협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동조합과 사측의 실무 협상은 오늘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