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월급 루팡' 이동희는 자진 사퇴하라...연임에 가담한 인사들은 '배임'이다
'월급 루팡' 이동희는 자진 사퇴하라
연임에 가담한 인사들은 '배임'이다
비상계엄 사태로 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 SBS A&T 사측이 결국 사고를 쳤다. 이동희 사장을 연임시키면서 김재준 미술제작본부장을 사장 직무대행으로 발령하는 해괴한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노동조합이 확인한 결과, 투병 중인 이동희는 사장직을 유지한 채 치료에 전념하고, 업무는 김재준 본부장이 전담하기로 했다. 사측은 연임된 이동희의 임기가 2년3개월이며, 치료 기간에도 월급을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2022년 SBS 경영본부장이던 이동희는 1년 동안 급여와 퇴직금 등으로 7억5천여만 원을 챙겼다. A&T의 공시 자료에 사장 급여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확인은 어렵지만, 사장인 만큼 연봉은 더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근무 일수가 쌓일수록 퇴직금도 오른다. 비상경영 체제로 SBS미디어그룹 임직원 전체가 마른 수건 쥐어짜는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데 이동희만 ‘무노동 유임금’, 날강도처럼 수억 원의 연봉을 챙기게 됐다.
사실 이동희는 올해도 거의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출근하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사측은 이동희가 병원에 입원했어도, 집에 머물렀어도, 업무지시를 했으니 근무를 한 거라며 소가 웃을 핑계를 댔다. A&T의 경영실적은 작년 대비 올해 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지만, 노동조합은 이동희 사장이 투병 중인만큼 도의적인 차원에서 임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런데 이제 사측은 이동희에게 아무 일도 시키지 않고 월급을 주겠다고 하고, 이동희도 대놓고 ‘월급 루팡’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동희가 누구인가. 2021년 임명동의제 무산이라는 사측 뜻을 관철하기 위해 노사관계의 헌법과도 같은 <단체협약>을 일방적으로 없애는 데 앞장선 인물이다. SBS미디어그룹 초유의 <파업>을 유도한 인사란 뜻이다. 이 ‘공로’로 A&T 사장이 된 이동희는 작년,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조직개편을 군사작전 하듯 순식간에 이뤄냈다. 올해는 “노동조합 피케팅 참여자들은 진급 때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막말을 쏟아낸 이희근 기획실장을 앞장서 보호했다. 이동희가 저지른 악행을 모두 쓰면 책으로도 펴낼 수 있다.
창사 34주년 기념식에서 이동희는 윤석민 TY홀딩스 회장의 30대 사위에게 플립폰처럼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이 사내 방송에 생중계 됐다. 그 후 연임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최근 노동조합은 대주주와 사측에 재고하라는 경고까지 보낸 바 있다. 하지만 이를 깡그리 무시한 채 재신임에 월급까지 지급하겠다고 하니, 과연 월급쟁이 경영진과 이사들이 이런 해괴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대주주 이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은 이동희에게 대주주가 선물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
일하지 않는 이동희에게 단 돈 1원이라도 들어간다면 명백한 ‘배임’이다. 노동조합은 대주주를 비롯해 A&T 이사진 등 이번 의사결정에 참여한 모두에 대해 법적 수단을 포함, 모든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
2024년 12월 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