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SBS)과 50대(A&T)가 주축인 미디어 회사
SBS 이대로 괜찮은가 - 조합원에 묻다⓶ 노쇠한 조직
SBS미디어그룹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 성장기 때 대규모로 채용한 인력은 순차적인 퇴직을 앞둔 반면, 그간 신규 채용은 턱없이 줄어들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SBS 산하 50개 팀(5월31일 기준)의 팀원 평균 나이를 분석한 결과, △40대 후반(45~49살)이 18개 팀(36%)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40대 초반(40~44살) 17개 팀(34%) △30대 후반(35~39살) 6개 팀(12%) △50대 초반(50~54살) 5개 팀(10%) △50대 후반(55~59살) 4개 팀(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평균 연령이 20대이거나 30대 초반인 팀은 전무했다.
|보도본부, 모든 취재부서 평균연령 40대 이상
보도본부의 경우 모든 취재부서 평균 연령이 40대 이상이었다. △40대 초반 6개 팀, △40대 후반 7개 팀이었다. 나머지 2개 팀은 비취재부서로 팀원 평균 연령이 50대였다. 사회부의 경우 지방 지국이 포함돼 연령대가 올라간 측면이 있긴 하나, 보도본부 다른 부서보다 젊은 기자들로 구성된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신규 채용을 거의 하지 않은데다, 그마저도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 기자 위주로 채용하다보니 전체적인 연령대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보도본부의 한 조합원은 “회사에 20대 기자의 씨가 거의 마른 상태”라며 “40대가 중간값인 SBS 보도본부가 MZ세대들의 고민과 사회적 문제에 대해 얼마나 공감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영본부의 경우 30대 후반이 3개 팀이나 있어 비교적 연령대가 낮긴 했다. 하지만 기술직군은 팀 평균 연령이 대부분 40대라 차이를 보였다. 제작본부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하는 제작국의 경우 평균 연령이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인 팀이 적절히 섞여 있었지만, 라디오국의 경우 40대 초반이 많아 역시 국별로 차이가 있었다.
|A&T, 50대가 42%…“소멸을 걱정해야할 시기”
SBS A&T의 경우 고연령화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경영국(3개팀)을 제외한 방송제작 업무에 직접 투입되는 3본부(11개팀)의 경우, 직원 10명 중 4명이 50대다. △50대가 42% △40대가 27% △30대가 21% △20대가 10%였다. 11개 팀 중 50대 직원이 절반이 넘거나 거의 절반인 팀이 4개 팀에 달했다. A&T의 한 조합원은 “회사 임원들도 이 문제에 대해 해결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이제는 회사 소멸을 걱정해야할 시기”라고 답했다.
|SBS, 지난 6년간 –100명… A&T, 매년 -12명
변화무쌍한 미디어산업 최선두에 선 SBS가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는 건 신규 채용 인원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SBS만 놓고 보면, 최근 6년간 퇴직자가 260명이었던 반면, 신규 채용된 인력은 159명이었다. 100명 넘게 퇴직자 수가 많았다. 게다가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퇴직하거나 퇴직이 예정된 수(안식년이 아닌 정년퇴직 기준)만 130여 명이다. 그런데 현재 진행 중인 올해 공개 채용 인원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그마저도 PD와 기자만 채용 중이다. A&T의 경우도 최근 5년간 퇴직자 수가 채용 인력보다 연평균 12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10명 이상이 퇴직할 예정인데, 채용은 고작 2명 했으며 추가 채용 계획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