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홀딩스 체제 유지 ‘0’ % … 지주회사 체제 ‘탄핵’

<긴급 설문조사 결과> 97.6%, 현 지주회사 체제는 SBS 성장의 걸림돌

2017-03-24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노동조합이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실시한 조합원 대상 긴급 설문조사 결과, 조합원들은 이미 현재의 지주회사 체제를 탄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 절반에 육박하는 470명이 응답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조합원의 97.6%가 현재의 지주회사 체제가 SBS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노동조합의 문제의식에 전적으로 동의하거나, 대체로 동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지주회사 체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83.2%가 SBS 수익의 부당한 유출을 꼽았으며, 경영책임 회피와 대주주의 전횡을 지적한 응답이 7.1%로 뒤를 이었다. 현행 체제가 유지될 경우 수익고갈과 경쟁력 약화로 SBS가 심각한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76%에 달했으며, 수익기반 약화로 자본권력에 대한 눈치보기가 극심해져 방송의 공공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대답도 12%를 넘어섰다. 또 타 계열사 이익을 앞세운 그룹 경영으로 인한 위상추락을 우려하는 응답이 11%로 뒤를 이었다. 경영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단 3명으로 0.7%에 불과했다.

SBS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어떻게 체제를 개편할 지에 대한 질문에 48.1%는 콘텐츠 유통 및 판권 확보 등 핵심 기능을 SBS로 가져오는 직영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아예 지주회사를 없애고 과거 체제로 돌아가자는 의견도 47%에 달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지금의 홀딩스 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0%,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SBS 구성원들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지주회사 도입의 취지와 목적을 완전히 상실한 채 SBS의 수익 빼가기 통로로 변질된 지주회사 체제를 이미 온 몸으로 거부하고 있음이 명백해 졌다. 헌재의 탄핵 절차가 이미 오랜 전 국민이 마음 속으로부터 탄핵한 박근혜 체제를 법적, 제도적으로 해체하는 단계였던 것처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용적으로 이미 파산한 체제를 절차적, 제도적으로 해체, 재편하는 일이다. 그것이 바로 SBS의 최대 적폐 청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