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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암울한 2014 성적표

닉네임
SBS본부
등록일
2015-03-11 12:00:34
조회수
775
첨부파일
 210_1.jpg (692085 Byte)  /   210_1_2.jpg (324353 Byte)
회사가 2014년도 영업실적을 공시했다.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임금 인상 0%를
강요하여 거둔 성적표다. SBS의 지난해 영업 손실은 결국 129억 원을 넘어섰다.
사측은 방송광고 매출의 꾸준한 저하와 브라질 월드컵 중계권 비용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한 SBS 공시에 의하면 SBS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9.1억 원으로 2013년 283.9억 원에서 곤두박질쳤다.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로
돌아서 33.5억 원의 손해를 봤다. 매출액은 2013년보다 12.4% 증가했지만 방송광고
매출이 감소하고 중계권 비용이 반영되면서 손실을 본 것이다. SBS는 2013년 283.9억 원, 2012년 406.8억 원 수익을 내며 SBS는 줄곧 흑자를 기록해왔다.  지난 9월 나온
분기 보고서에 의한 적자폭은 약 312억 원이었지만 4/4분기의 적자폭은
3/4분기보다는 많이 줄어 전체 적자폭을 가까스로 129억 원 수준으로 만들었다.
콘텐츠 판매 수익을 재조정하고 연말 대규모 광고를 유치해 상당 부분 보전한
덕분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SBS 조합원들은 임금피크제 합의와 임금동결을
통한 비상 상황을 온몸으로 감내해야 했다.  

그럼 2014년 SBS의 암울했던 손익계산서를 살펴보자. 영업수익 7956억 8700만 여원,
영업이익 129.1억 원 적자, 당기순이익 33.5억 원 적자를 확인했다. 영업수익 중
광고수익은 525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0.3억 원(4.2%) 감소했고 사업수익은
270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00.9억 원(40.8%) 증가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판권판매수입 중 SBS 콘텐츠허브와 계열사 PP의 로열티 수익이
989.7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94.8억 원(9.6%) 늘어난 것이다. 작년 10월 말 회사가
300억 원에 가까운 적자 상황에 몰리자 콘텐츠허브와 미디어넷에 로열티 요율을 올려
재계약한 결과다.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 관련해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35억 원 흑자를 기록 했지만 브라지 월드컵 축구에서는 173억 원 적자를 봤다.

영업비용으로 방송 제작에 6414.6억 원을 투입하여 전년 대비 1248.2억 원(19.5%)이나
늘어났다. FIFA 월드컵과 동계올림픽 중계비 946억 원, 제작경비 188억 원이 비용을
증가시킨  원인이다. 사업비는 문화관련 행사에 272억 원을 투입하여 전년 대비
74억 원(27.2%) 증가했다. 그러나 수익은 241.8억 원에 그쳐 38.6억 원 적자를 냈다.
영업수익은 증가했으나 고질적인 빅 이벤트의 저주와 콘텐츠 헐값 판매 등으로
경영진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를 적자 속에 몰아넣고 사원들의 임금을
동결시키고 제작비를 깎아도 모자라는 경영실패를 저질렀다.

‘마른 수건’ SBS 쥐어짜 SBS콘텐츠허브, 미디어넷 물주기

   빅 이벤트로 인한 적자는 감수하더라도 SBS에서 새어나가는 돈은 없는지 살펴보자
SBS는 매년 홀딩스에 수십억 원(2014년 25.1억 원)의 ‘경영자문료’를 지급한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쌍둥이 적자를 기록한 금년에는 홀딩스의 잘못된
경영자문에 책임을 물어 오히려 홀딩스가 배상을 해야 할 판이다. 새는 돈은 이것 뿐
아니다. ‘뉴스와 생활경제’, ‘풋볼매거진 골!’ 등, 자체 제작 가능한 프로그램들을
홀딩스 종속회사에 용역비를 지급하면서 외주제작하고 있다. 콘텐츠허브와
미디어넷에 헐값으로 넘겨준 콘텐츠 판권 문제에 이르면 더욱 심각하다.
적자가 커지자 놀란 경영진은 매번 천지가 개벽해도 불가능하다던 계열사의 로열티
요율 인상 계약을 변경 했다. 이 결과 94.8억 원의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콘텐츠허브는 SBS에 91.7억 원의 로열티를 더 지급하고도 영업이익 133.5억 원,
당기순이익 88.4억 원을 달성했다. 주당 현금배당 250원에 배당성향은 6.1%다.
2013년에도 2014년과 동일한 배당금을 지급함으로써 로열티 요율을 더 높여도
경영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SBS 경영진은 지금까지 콘텐츠 판매권을
계열사에 넘겨주고 낮은 로열티 요율로 재주는 SBS가 부리게 하고 돈은 홀딩스
종속회사들에게 챙겨주었다. 회사는 이미 오래전에 로열티 요율을 인상시킬 수
있었지만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마른수건 SBS를 쥐어짜면서
젖은 수건인 콘텐츠허브와 미디어넷에 계속 물을 주고 있었다.

  SBS가 지주회사로 전환한 목적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하여 방송역량을 높여 공정성,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SBS에 물적 토대가 튼튼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광고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프로그램 판매 사업에서 수익을 벌충할
수밖에 없지만 경영자들은 알면서도 외면했다.
2014년 SBS 영업실적표는 사측의 경영실패 책임을 묻는 판결문이다.
작성일:2015-03-11 12:0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