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노사협의회 및 콘텐츠 운용 특별위원회 개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창사 이래 목격한 적 없는 수준의 영업적자가 붉은 글씨로 적힌 자료를 앞에 놓고 이뤄진 3분기 노사협의회는 SBS 구성원들이 마주한 무거운 현실을 확인한 자리였다. (증권 거래법 상 공시의무 위반 규정에 저촉될 수 있어 자세한 경영 현황을 밝히지 못함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측은 올림픽 중계에 따른 중계권료 부담과 그리고 드라마와 예능 등 킬러 콘텐츠 경쟁력 약화에 따른 광고 부진, 제작비 폭증으로 인해 적자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에 대해 지상파에 대한 비대칭 규제 철폐를 추진하고 편성 변경 등을 통해 적자 규모를 최대한 줄여 보겠다고 답했다. 특히 사측은 중간광고 도입이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비대칭 규제 철폐에 대해 노동조합의 협조를 거듭 요구했다.

 노동조합은 폭증하고 있는 영업적자와 관련해 킬러 콘텐츠의 경쟁력 약화, 특히 주말 드라마 의 부진이 올해 만의 문제가 아니며 지난 몇 년간 누적되면서 SBS의 ‘수익 편성 ZONE’이 오히려’ 손실 고착화 ZONE’이 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변화하고 있는 시청자의 트렌드와 시장 환경을 읽지 못한 채 일부 고액 유명 작가와 유명 출연진에만 의존하고 있는 핵심 시간대 드라마 편성전략이 대규모 적자의 한 원인이며, 오래 전부터 내부에서부터 문제제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음을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적자 규모 확대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부사장과 드라마 본부장 등 경영진 일부가 상습적으로 노사협의회에 불참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노동조합은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중간광고 도입과 관련해 노동조합은 지상파에 대한 비대칭 규제 철폐에 사측과 이해가 다르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KBS, MBC 등 다른 지상파의 노사관계가 최악의 수준인데다 지상파의 보도 공정성과 공영성에 대한 거센 문제제기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간 광고를 풀어주면 그 돈으로 공영성과 공정성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느냐’에 대한 신뢰와 확답을 지상파 스스로가 내놓지 못하면 문제를 풀 수 없음을 지적했다. 특히 SBS 역시 중간광고 도입을 위한다며 보도와 교양 등 우리 콘텐츠의 내용과 경쟁력을 스스로 제한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지상파 공공성과 방송 공정성 배가를 위한 방송협회 차원의 논의를 촉구했다.

 노동조합은 또한 상반기 사내 혁신 작업 과정에서 조직 경쟁력 약화의 핵심적 요인으로 지적됐던 소통 부재가 여전하다며 사내 WISE 상에 자유 게시판을 신설해 구성원들과 경영진 간의 격의없고 수평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창구를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상반기 노사 공동 워크샵을 통해 도출된 사내 성폭력 방지 논의의 현실화를 위해 일목요연한 사규 정비를 요구했다. 많은 조합원들의 숙원 사업인 사내 어린이집 확충 문제는 4분기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단기 확충 및 중장기 운영 방안에 대해 노사 합의를 도출해 시행할 것을 사측에 제안했다.

 또 예정에 없던 조직개편으로 정상적이고 공정한 성과평가가 어려워진 점을 감안해 노동조합은 평가 유보 및 성과평가 제도 정비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전임 보직자들의 평가를 참고자료로 새로 임명된 보직자들이 평가를 시행할 방침임을 밝혔다. 희망퇴직 추가 시행 여부에 대해 사측은 희망퇴직 제도 시행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감당할 여력이 돼야 한다는 전제 하에 조직 고령화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3/4분기 노사협의회 주요 논의>

논의 현안

사측 답변

경영적자 축소 방안

중간광고 규제 철폐 노력, 편성 변경 등

양성평등 문화 개선 사규 정비

원칙적 동의…지속 추진

어린이집 확충 및 운영 개선

.4분기 임단협 과정 합의 동의

소통 활성화 위한 사내 게시판 신설

구체적 방안 논의

희망퇴직 제도 추가 실시 여부

경영상황에 따라..가능성 배제 안 함

조직개편 따른 성과평가 유보

공정성 확보 노력 후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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