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큰별 피디는 결의대회에서 조용히 자신이 작성한 성명서를 낭독했다. 젊은 피디가 던지는 공정방송에 대한 울림을 공유하고자 전문을 게재한다.

노동조합의 선배로부터, 공정방송 촉구 결의대회에서 한 마디해달라고 이야기를 듣고, 이런 저런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제작 현장에서 느낀 공정방송이란..

힘 있는 사람에게도 질문할 수 있고, 당당하게 그리고 그만큼의 책임감으로 취재하고, 무엇보다 먼저 자기검열에 빠지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자기검열은 조직의 문화에서 비롯되는 일종의 질병이라 생각합니다.
민감한 아이템에 대해 취재의 방향이 다를 때, 선배와 후배가 치열하게 토론하는 것은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리고 치열함의 바탕에는 서로에 대한 언론인으로서의 신뢰와 믿음이 깔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이 선배가 지금 나의 의견과는 다르지만, 이렇게 다른 판단을 하시는 이유가 권력의 눈치 보기는 아닐 것이다.’ 라는 오해를 하지 않을 때야 말로..
또 다른 민감한 사안에 대해 토론을 해야 할 경우가 오더라도 사전에 자기검열을 하지 않고.. 치열하게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이런 건 이야기를 꺼내봤자 안돼.’ 라는 자기검열이 젊은 언론인들의 영혼을 지배할 때, 우리는 입으로 질문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발바닥으로 취재하는 적극성을 잃어버리고, 그것이 우리 SBS 언론사를 병들게 하는 가장 심각한 원인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금기시 되는 어떠한 이야기든 꺼낼 수 있고’ 언론인으로서 부끄럽지 않는 치열한 논의를 통해 방향을 결정하고 그 결정에 구성원 모두가 합리적으로 동의하고, 치열하고 진심되게 일에만 집중하는 문화가 우리 조직 전체 안에 꽃피웠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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