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2일 임금협상 상견례 이후 두 달 가까이 진행된 임금협상이 마무리됐다. 노사는 5차례 실무 교섭을 통해 의견차를 좁히면서 2021년도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2021년이 마무리되기 전부터 SBS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회사 안팎에서 쏟아졌고 구성원들의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었다. 

역대 급으로 평가받는 영업이익 배경엔 전년 대비 증가한 광고수익 뿐만 아니라 콘텐츠 수익, 사업 수익 등 전반적인 실적 증대가 있었다.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 선행은 필수’라는 원칙 아래 임금협상을 진행했다.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와 보상 없인 기업의 성장도 없다. 회사가 어려울 때 SBS 구성원이 더 많은 고통을 짊어져 왔다. 지난 2016년부터 2020년 5년 사이 임금 동결만 3번, 인상은 2018년(8만원)과 2020년(2%) 두 번에 그쳤지만, 구성원들은 묵묵히 자신의 일에 매진했다. 

사측이 그동안 수차례 밝혔던 SBS 역대 최대 실적 역시 무한 경쟁 상태인 콘텐츠시장에서 구성원들이 어렵게 이뤄낸 값진 성과였다. 적절한 보상은 사측의 선택이 아닌 필수였고, 노동자의 정당한 대가이다. 

■기본급 3.3% 인상, 베네피아 포인트 150만원 증액
노동조합은 지난해 무단협 상황에서도 노동자의 몫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임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세밑 단체협약 체결 당시에도 사측에게 조합원들의 정당한 몫을 강력히 요구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사측도 이를 수용해 과거 임금 협상 때와 달리 진전된 태도로 이번 협상에 임했다. 다만, 인상분을 두곤 이견은 있었다. 사측은 기본급 인상분을 줄이려 했고, 임금인상 재원 규모도 노조와 달리했다.

협상 끝에 콘텐츠기업의 생명은 사람이라는 점, 회사의 경영성과는 경영진만이 아닌 구성원 공동의 노력으로 달성됐다는 점, SBS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구성원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에 사측도 공감하면서, 최종적으로 기본급 3.3% 인상, 선택적 복지비(베네피아 포인트) 150만원 영구 인상에 합의했다. 

■기본급 4.2% 인상 효과 예상
베네피아 포인트는 기본급 인상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꾸준히 증액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턴 ‘기혼 150만원, 미혼 120만원’에서 ‘각각 300만원, 270만원’으로 증액돼 지급된다. 이는 기본급 평균 0.9% 인상과 비슷한 효과로 볼 수 있다. 이를 급여 상승분(3.3%)과 합산하면 기본급 약 4.2% 인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본급과 선택적 복지비 양 갈래 인상은 사측과 협상의 결과물이자, 상후하박을 막기 위한 측면도 있다. 기본급을 정률로만 인상할 경우 급여가 낮은 구성원에겐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약할 수 있다. 선택적 복지비 150만원 일괄 증액을 통해 구성원들이 균질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성과급 450% 지급
임금협상은 그 해 종료하는 게 원칙이다. 다만, 회사의 최종 영업실적이 이듬해 초 확정되기 때문에 성과급 지급 규모는 사측의 최종 결산이 끝난 1월 초 즈음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성과배분제에 따른 성과급은 2021년도 영업이익에서 기본급 인상 등 임금재원을 제외한 영업이익을 다시 계산해 지급된다. 산정 기준은 2008년 노사 합의에 따르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21년도 성과급은 450%로 책정됐고, 이달 25일 급여일 일괄 지급된다.

이번 합의안은 내부는 물론 동종업계와 비교했을 때도 찾아보기 힘든 결과다. 기본급 3.3% 인상, 복지포인트 150만원 영구 증액 등으로 압축되는 이번 임금 인상 합의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노조는 앞으로도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조합원의 노동권을 증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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