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본부 수석부본부장 강용주입니다. 
투표에서 찬성해주신 조합원들께 감사드립니다. 반대해주신 조합원들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사무처 전임자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끝이 없다’. 

사측과의 갈등, 소송, 투쟁, 조합원 간의 문제, 충돌, 민원, 해결, 그리고 이어지는 임금협상. 조합 활동이 만약 헐리우드 영화라면, 만악의 근원을 물리치고 나서 드라마가 장엄히 마무리 되겠지만, 현실세계의 조합 활동은 끝이 없습니다. 사건을 마치고 돌아서면 또 다른 문제가 시작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사무처 전임자들의 노력을 이해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리기 위함입니다. 노동조합은 조합원을 위해 존재하지만 동시에 조합원 스스로 운영하는 것입니다. 조합원, 대의원, 상무집행위원, 전임자, 지부장, 본부장 등 모든 역할을 함께 해야 합니다. 

더욱 가까이에서 함께 해주십시오. 
저를 반대하시는 분들은 가까이에서 반대해주시고, 저를 찬성하시는 분들은 가까이에서 독려해 주십시오. 저는 화려한 투쟁의 역사를 써내려간 본부장도 아니고, 어려운 문제를 단기에 해결해낸 지부장도 아닙니다. 14층에 남아있는 저 스스로의 쓸모는 뭘까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저는 스스로를 부목(副木)이라 생각합니다. 

갈라진 갈등의 틈을 버티고, 부러진 뼈와 갈라진 살을 아물게 하는데 더해서 필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이제 조합원들께서 우리 안의 틈을 채우고, 조합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가까이에서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강용주 수석부본부장(SBS A&T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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