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독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새로운 조직 개편으로 ‘보도 및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 직이 신설된다. 사측은 그 배경으로 보도의 독립성, 독자성, 전문성 강화를 들고 있다.

하지만 보도의 독립성 강화는 말만으로 될 수 없는 일임을 과거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부사장이 옥상옥이 되어 보도에 개입, 관여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SBS는 본부책임운영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특히 단체협약에서 공정방송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보도본부장에게 부여하고 있다. 이 원칙은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지켜져야 한다.

부사장이 보도본부와 대외협력실을 총괄하게 되면서 보도 기능을 사측의 민원 해결 수단으로 동원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커졌다. 기자들이 출입처에서 취재 대신 대주주 이익을 위해 민원해결사 역할을 해야 했던 게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당시 구성원들이 느꼈던 수치심과 자괴감의 아픈 기억이 생생하다. 보도 기능을 대외협력 업무에 동원, 활용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부사장 직제 아래서 보도본부의 수익성 강화가 무리하게 추진되는 건 아닌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수익성을 위해 저널리즘에 소홀해지고 구성원들의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보도의 독립은 공정방송의 요체이고 공정방송은 방송 노동자의 핵심 노동조건이다. 우리의 노동권이 후퇴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사측이 밝힌 조직 개편 취지가 제대로 지켜져 보도 독립과 공정성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동조합은 철저히 감시할 것이다.

보도 독립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노동조합은 단호히 맞설 것이다.


2023년 2월 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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