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제2의 힘찬이가 나오지 않게 해달라”는 유족의 뜻에 따라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쉴 권리 등 최소한의 노동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드라마 제작 가이드라인>이 우리 일터 스튜디오S에서 노사 합의로 만들어졌다. 스튜디오S 프로듀서로 근무했던 故 이힘찬 PD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년 2개월 만이다. 

주변으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던 젊은 프로듀서의 죽음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방관되던 악습과 비합리적인 구조가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해 11월 노사 공동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펼쳐낸 진상보고서에 따르면, 고인은 부족한 예산 범위 내에서 작품을 완수해야 한다는 압박과 함께 촉박한 편성(납기) 일정에 제작을 마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꼈다. 본격적인 촬영 돌입 이후에는 돌발 변수들이 더해져 혼자의 힘만으로는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까지 내몰렸다. 

이번에 제정된 드라마 제작 가이드라인에는 조사위가 확인한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개선 조치가 담겼다. 향후 스튜디오S 구성원, 나아가 드라마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연기자와 방송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울타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상단 파일첨부)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SBS 본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