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제18대 정기대의원대회 개최

지난 19일(금) 경기 파주에서 2023년 SBS 본부 18대 정기대의원회가 개최됐다. 이번 대의원회는 재적 68명 중 총 64명 참석(위임 27명)으로 의사 정족수를 충족한 가운데 시작됐다. 콜센터 노동자의 현실을 다룬 국내영화 ‘다음 소희’를 관람한 대의원들은 2022년 주요활동 성과 보고와 결산 보고를 청취하고 2023년 사업계획 및 예산 등을 의결했다. 

정형택 본부장은 “윤석열 정권이 노동의 유연화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며 이에 대한 저항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노조에 대한 부당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무능과 정책 실패를 가리기 위해 비판적인 언론을 탄압하며 방송 장악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권의 반노동 반언론 공세는 언론노동자 모두의 위기이며, 이에 맞서기 위해 노동자, 민중 세력과의 연대를 공고히 해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SBS 내부에서 규제 완화를 바라며 정권의 눈치를 보는 공정방송 저해 행위가 벌어지지 않도록 현장에서 엄중히 지켜봐줄 것”을 요청했다.

대의원회 주요 안건으로는 ‘시간외근무수당 및 유연근무제 협약 승인’이 제시됐다. 노동조합은 주 52시간제 도입, 유연근무제 시행 등 근로 형태의 변화로 인한 과거 협약과의 충돌을 막고 향후 단체교섭 시 효율성 제고를 위해 기존 ‘시간외근무수당 협약(2018)’과 ‘유연근무제 협약(2020)’의 통합 및 개정의 필요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개정사항으로는 △시간외근무에 유연근무 포함 △부장급 이상에 대한 유연근무제 적용 명문화 △협약의 자동연장 조항 삭제 등이 있으며 참석 대의원 전원 찬성으로 승인됐다. 

임금 및 고용 형태에 따른 차별적 제도와 복지 혜택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평등하고 인간적인 조직문화 구현을 위해 ‘차별해소위원회(위원장: 이홍명 SBS A&T 영상편집팀)를 재설치하는 안도 대의원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 

이밖에도 2023년 사업계획으로 △조합원 융자사업 지속을 위한 기금 출연 △조합원 단합을 위한 간담회 및 행사 확대 △입양 등 가족 구성의 다양화에 따른 경조금 신설 등이 보고됐고, 참석 대의원들은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노동조합 자문 김유경 노무사는 특별 강연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통해 직장 내 갑질과 성희롱 발생 시 대처에 대해 조언하고 우리 사업장의 재량근무B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기타 논의에선 대의원들의 질의와 당부가 1시간 넘게 이어졌다. 안식월 도입을 요청한 대의원에게 조합은 동종업계에서 불고 있는 노동시간 단축과 쉼 확대 바람을 우리 일터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사측과 치열하게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또 31년차 장기근속연수 신설 요청에는 “회사에 대한 공헌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측을 상대로 제도 도입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득, 촉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사내 성폭력 조사 외부기관 선정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엔 “노사가 각 1개씩 추천한 2개 기관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이며, 선정 작업을 마치는 대로 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경조사비와 경조휴가 항목에 ‘부계와 모계를 차별하는 내용’이 있다는 지적에는 “조합도 동일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며 실질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노동조합은 대의원회에서 확인한 강한 지지와 높은 열망을 토대로 조합원의 노동권 증진과 권리 향상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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