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였던 팀을 일방적으로 찢어놓은 
SBS A&T 조직개편 재검토를 촉구한다.


SBS A&T 사측은 지난 6월 30일(금) 오후, 기술구성원의 전문성과 부서의 업무 특성을 무시한 채 기습적으로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보했다. 사측은 단순하게 중계기술팀을 칼로 무 자르듯 대형중계차와 소형중계차를 분리하여 방송기술팀과 뉴스기술팀에 통합시켰다. SBS 방송기술인은 1998년 분사 이후 이산가족처럼 둘로 나뉘어 지금까지 마음 한구석에 상처와 아픔이 남아 있음을 잘 알 것이다. 이러한 구성원들의 상처에 ‘중계기술팀 분해’라는 소금을 또 뿌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조직구조는 조직을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관계나 조직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여러 가지 업무들의 상호관련성이 유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결합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조직개편을 보면 미래지향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한다고 하면서 조직문화와 조직구조의 특성과 차이를 정확히 분석하였는지 의문이다. 이번 사측의 조직개편은 기술조직 축소를 위한 단편적인 조치로만 보일 뿐, 오히려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거나 신속하고 간결한 의사결정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중계 인원과 시설을 제작과 보도 업무로 단순히 구분해서 나누는 것이 업무 효율인지에 대한 기술적인 진단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보도 중계 현장 특성상 조직개편 된 4명의 인원만으로 모든 뉴스 중계업무를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대형중계차와 소형중계차의 중계 링크와 장비들은 비상시 주, 예비 상호보완적인 역할과 빅이벤트 때 방송 시스템을 재구성하여 상황과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해왔다. 따라서 중계시설의 관리 이중화는 결코 효율적이지 못하며 중복투자의 우려도 제기된다. 보도, 예능, 스포츠 등 다양한 이벤트로 단기간 증가하는 업무량을 고려하여 중계 인원과 시설을 유동적이며 통합적으로 배치하며 대응해 온 중계기술팀의 업무 특성을 완전히 무시한 조직개편이라 할 수 있다.

 급하게 통보되어 불통으로 완성한 조직개편은 허점투성이라, 업무의 혼선과 구성원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해당 업무 담당자들은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으로 사태를 수습하기에만 여념이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중계업무는 제작, 보도 두 가지로 단순 분리보다 유기적으로 통합 운영되어야 효율적인 조직 운영이 가능하고, 중계 현장 전문가로서 변화하는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에 SBS 방송기술인협회는 투명한 절차와 소통을 통한 합리적인 인사와 중계시설의 효율적인 통합 배치가 되도록 조직개편의 재검토를 촉구한다.


2023년 7월 6일
SBS방송기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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