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밀실 개편을 규탄하고, 
근본적인 재검토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SBS A&T는 보도와 관련된 직종의 본질을 무시한 채 제멋대로 통합하고 축소하는 등의 막가파식 조직개편을 즉각 철회하고, 정당한 절차와 소통을 통한 상식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을 하라!

SBS A&T 사측은 지난 6월 30일(금요일) 오후에 비밀 작전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전격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보도국과 유일한 소통 창구였던 보도영상본부를 없애고, 방송제작본부로 통합하였다. 보도와 관련된 많은 부서들을 예능과 드라마를 제작하는 부서들과 하나로 묶어 업무 연관성이 없이 하나의 본부가 되었다.

보도 본연의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영상취재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진실만을 보여주기 위해 현장을 지키고 어떠한 경우에도 사회의 진실과 정의를 왜곡하는 일체의 간섭과 압력을 거부해왔다. 이번 사측의 인사와 조직개편은 우리가 묵과하고 넘어갈 수 없는 일방적 비합리적 조치라 규정하고 이를 규탄하는 바이다.

사측이 내놓은 조직개편을 보면 업무 연관성을 무시한 사측의 편의에 따른 쪼개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조직을 알고 전체적 균형을 맞춰야 함에도 불구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있는 단 한사람의 입김으로 움직이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사측을 견제하고 균형을 맞춰야 할 노동조합은 아무 것도 모른 채 개편 발표 5시간 전에 통보 받았다.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이 급변하는 사항을 사측은 노조와 어떠한 상의도 없이 일방적 통보를 했다는 것은 노동자를 무시하는 처사이다. 이와 같은 조직 개편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

단체협약 5장을 보면 공정방송 실현을 위해 보도영상 책임자에 대한 ‘중간평가제’와 ‘긴급평가제’를 실시하고 21년 노사합의문을 보면 명칭 변경이나 직제 개편에 따른 대상자의 변동사항 발생 시 노사합의를 통해 적용 대상을 재검토한다고 했다. 그럼 사측은 노조와 이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가? 이제 SBS A&T에 보도영상 부문 최고책임자가 없어진 상황이 되었다.

사장은 담화문에서 효율성, 사업 강화와 수익사업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보도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고려도 없다. 소통을 강화한다면서 모든 구조를 전근대적 방식으로 중앙 집결시키고 있다. 게다가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서 경쟁력을 제고한다’면서 구성원들의 의욕을 갉아먹는 조직 개편이 어떤 식으로 경쟁력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개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사를 청취하는 어떤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해놓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 전 부분을 망라한다’는 명분으로 별도의 조직을 마련한다면서도 몇몇 부서는 노골적으로 배제되는 것은 또 무슨 어불성설인가. 우리는 이런 류의 밀실 결정, 억지 개편이 회사의 미래가 아니라 경영진과 일부 인사들의 입맛에 맞춘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이에 한국영상기자협회 SBS A&T 지회는 사측의 이번 조직개편을 규탄하고, 근본적인 재검토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우리는 사측의 부당한 행위에 끝까지 힘을 모아 싸울 것이다.

2023년 7월 4일

한국영상기자협회 SBS A&T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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