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기구조직 개편인가?>


지난 6월 30일 금요일 오후, SBS A&T 사측은 영상제작1팀과 영상제작2팀을 영상제작팀으로 통합하고 기술영상본부와 보도영상본부가 통합 방송제작본부로 편입되는 대규모의 기구조직 개편을 전격 단행하였다. 조직원들의 근무환경 및 노동조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에도 당사자인 조직 구성원에게는 어떠한 예고도, 준비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고, 사측의 일방적인 공지의 형태로 전달되어, 조직과 구성원 모두에게 큰 충격을 남겼다.

이번 기구조직 개편은 과정의 정당성만이 문제가 아니다. 기습적인 기구조직 개편에 더 큰 문제는 사측이 주장하는 ‘조직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만한 비전과 플랜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효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조직을 구축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 대처를 하겠다는 사장의 담화문과는 달리, 명확한 비전, 구체적인 방안이나 실천 계획 등이 없음을 사측과의 면담을 통해 확인했다.

조직원들이 몸담고 있는 교양/시사/토크/예능/드라마/스포츠기획/디지털콘텐츠 등의 각각의 제작 현장은, 다양한 영상을 소비하는 시청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와 그에 부응하려는 제작진들의 노력으로 한층 전문화된 영상 제작이 요구되고 있다. 각각의 조직원들이 갖는 전문성을 존중 받지 못하고, 현장의 목소리마저 무시당한 기구조직 개편에 대해 함께 일하는 제작진들의 걱정스런 물음이 벌써 들려오고 있다. 애초에 있지 않았을 우려의 목소리에 우리는 어떤 답을 해야 하는 것인가?

조직원들의 혼란과 업무에 대한 혼선, 사측에 대한 불신, 나아가 현업의 제작 사명감마저 떨어뜨리는 이번 기구조직 개편이 과연 누구를 위한 개편인가 묻는다. 절차의 정당성이 결여되고 아무런 비전과 대책도 없는 이번 기구조직 개편에 대해 전면 재검토 할 것을 SBS 방송촬영인협회는 촉구한다.


2023년 7월 7일
SBS 방송촬영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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