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의 경쟁력을 추락시키는
SBS A&T의 조직개편을 멈추라

 

SBS A&T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밀실 개편' '소통 부재' '기습 단행' '영상저널리즘말살' 등의 평가가 쏟아진다. SBS 보도의 한 축인 SBS A&T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에 SBS 기자들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A&T의 조직개편이 현장 상황을 얼마나 고려하지 않았는지는 중계기술팀 배치만 봐도 단적으로 드러난다. A&T 사측은 뉴스 밴이라 불리는 소형 중계차만을 보도 부문으로 배치했다. 그 인원도 4명뿐이다.

문제가 될 사례들은 너무나 쉽게 떠오른다. 몇 달 동안 수많은 밤을 지새우던 쌍용차 사태, 숱한 대통령들의 소환 상황이나 갑작스러운 서거 상황, 여전히 마음을 아프게 하는 세월호 참사까지 수많은 곳에서 실시간 뉴스가 쏟아졌다.

지역은 민방이 있고, 모바일 통신 발달로 LTE 등 송출이 가능하다는 것도 답이 될 수 없다. 당장 뛰어가야 할 시점에 민방이 움직이지 않아, SBS 뉴스 제작진들은 펜션 매몰 산사태에 요양 병원 화재, 리조트 붕괴 등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달려가야 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몰리는 곳은 물론 흔한 지하철에서조차 방송 사고를 걱정해야 하는 게 모바일 통신이다.

특히 폭우와 태풍 등 큰 자연재해를 앞둔 이 시점에서, 4명의 인원으로 이걸 감당하라는 판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 아니 가능하지도 않다. 추후 보강하겠다는 것도 답이 아니다. 안타깝지만 현장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보도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SBS 뉴스 경쟁력을 떨어뜨릴 이번 SBS A&T 조직 개편에 SBS 기자들은 강한 우려를 표한다. A&T 사측은 노조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현장의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고, 보도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을 결과를 도출하기를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2023.07.07
SBS 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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