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SBS A&T 사측이 기습적으로 발표한 인사와 기구개편으로 일터 곳곳에서 혼란과 노동조건 후퇴가 발생하고 있다. 개편 내용을 확인한 구성원들 사이에선 개별 업무 특성과 조직 구조에 대한 이해라곤 찾아볼 수 없으며, 사측이 노동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이 이윤 추구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측의 졸속, 밀실 개편에 대한 조합원들의 입장은 명확하고 단호하다. 긴급 설문조사에선 92%(응답률 80%)가 이번 기구개편에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자세한 내용은 4면 참고), 이틀간 진행된 조합원 집중 피케팅엔 총 350명의 인원이 참여했다. 

이번 기구개편은 내용뿐만 아니라 절차적 정당성에도 큰 문제점이 발견된다. 노동조건과 근무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조치였음에도 A&T 사측은 단 한 차례도 노조와 협의하지 않았고 구성원 의견 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사측은 공정방송 최고 책임자에 대한 중간평가제와 긴급평가제 실시라는 조합원의 권리 행사를 제한(단체협약 40조, 41조)했으며, 노동조건에 불리한 변경이 있을 경우 조합과 합의해야 한다(단체협약 8조)는 단체협약을 위반했다. 노동조합은 이에 지난 12일 오후, 대의원 65명(위임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대의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당일 오전에 열린 A&T 노사협의회 결과보고와 함께 ‘A&T 기구개편 반대 투쟁방안’ 논의가 이뤄졌다. 정형택 본부장은 상무집행위원회의 쟁의대책위원회로의 전환 및 쟁의대책위원 임명 등에 대한 권한의 위임을 요청했으며, 참석 대의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다. 

임시대의원회의 다음날(13일)엔 ‘쟁의대책위원회’가 긴급 소집됐다. 정형택 쟁의대책위원장은 당일 오전 A&T 지부장 자진사퇴에 따른 집행부 궐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A&T지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쟁대위원들은 해당 안건을 전원 찬성으로 가결하고, A&T지부 집행부 궐위에도 멈춤 없는 투쟁이 이어질 수 있도록 결의했다. 쟁대위의 승인 절차를 거쳐 설치된 A&T지부 비대위 구성은 다음과 같다.  

노동조합은 이번 A&T 졸속 기구 개편 반대 투쟁이 지속될 수 있도록 쟁대위 중심으로 치열하게 대응할 것이다. 혼란만 초래한 졸속 개편의 책임을 묻고, 구성원을 무시하고 기구 개편을 강행한 진짜 이유를 알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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