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택 본부장 “방노협 지부장들, A&T 기구개편 두고 SBS 사고사업장으로 지정”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지난 26일(수), 사측과 2023년 2분기 노사협의회를 진행했다. 주요 안건으로는 2023년 2분기 경영실적 보고 및 콘텐츠 요율 점검의 건, 예능본부 분사·전적 진행상황 점검의 건 등이 다뤄졌다.

<2023년 2분기 SBS 노사협의회>
□ 일시 및 장소: 2023년 7월 26일 10:00 SBS방송센터 20층 대회의실
□ 참 석 자
노측: 정형택 언론노조 SBS본부장, 류란 공정방송실천위원장, 이기현 사무처장
사측: 박정훈 사장, 민인식 경영본부장, 박기홍 시사교양본부장, 남상석 미디어비즈니스센터장, 백정렬 콘텐츠전략본부장, 최영인 예능본부장, 전문수 라디오센터장, 조정 보도본부장, 고철종 대외협력실장, 김기헌 경영국장, 정규진 노사협력팀장, 이원구 인사팀장, 김상구 기획팀장, 한승구 노사협력팀


특히 이날 정형택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사업장에 큰 혼선을 빚고 있는 A&T 기구개편에 대해 언급했다.

정 본부장은 “방송사 노동조합위원장들이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회의가 있다. 회의 장소는 방송사 중에서 사고사업장으로 지정하는데 어제(25일) 2년 만에 우리 SBS에서 회의를 했다. 수신료 분리징수 문제가 있는 KBS, 감사원의 감사에 이어 방통위 사무감사까지 예정돼 있는 MBC, 공기업 지분 매각이 코앞으로 다가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목전인 YTN을 제쳐두고 SBS가 방노협 회의 장소로 선정된 것이다”라며, “참고로 방노협(방송사노동조합협의회) 회의에 참여하는 여러 지본부장들이 SBS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해서 자발적으로 정한 것이며, SBS본부 차원의 요청은 결코 없었다”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회의에 왔던 지본부장들은 ‘이 정도의 기구 개편 사안인데 노조와 정말 협의가 없었던 것이냐’, ‘협의가 없는 게 가능한 것이냐’고 물었다”라며, “또 다른 지부장께서는 ‘직무의 벽을 허무는 시도는 몇 년 전에 여러 사업장에서 시도됐다가 별 성과가 없어서 다 원복(원상복귀)한 철지난 일인데 SBS는 이걸 도대체 왜 하는 건가?’라고 진지하게 물었다. ‘사측은 멀티플레이어 육성이라는데요?’ 라고 답을 하는데 정말 부끄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사가 크고 작은 갈등이 있었지만 존중을 바탕으로 차이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노력을 최대한으로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방노협 회의가 SBS에서는 열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A&T 기구개편에 대해) 구성원의 90%가 반대하고 있고, 노조는 패싱 당했고, 단협 위반 소지까지 여러 곳곳에서 보여진다. 본사였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구개편의 당초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구성원이 회사에 대한 애사심, 내 일에 대한 프로 의식, 사명감, 자발적 참여 의지, 이 모든 게 다 바닥으로 떨어졌다. 설사 정말 좋았던 목적이라고 해도 달성될 수 있을지 의심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자회사 얘기를 왜 본사 노사협의회에서 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본사에도 영향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원치 않는 업무변경, 익숙지 않은 새로운 일을 하게 되는 상황 때문에 콘텐츠의 질 저하, 전문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 하던 일을 갑자기 하면서 안정적인 송출, 작업의 안정성, 그리고 중복 투자와 중복 비용 지출에 대한 우려가 SBS 본사 구성원들 통해서도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동희 사장도 앞서 A&T 노사협의회에서 ‘A&T의 가장 큰 목적은 수익 극대화가 아니라 SBS의 양질의 콘텐츠 공급’이라는 말을 했다. A&T만의 일이 아니다.  본사 구성원들은 ‘자회사의 저런 후진적 문화가 본사에도 적용되는 거 아닐까?’, ‘우리도 저렇게 부품처럼 언제든 끼워 맞추고 조립하면 그대로 일해야 하는 건가?’라고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자회사의 문제라고 한 발 물러서지 말고 적극적인 후속 조치 마련을 위한 노력과 관심을 기울일 것을 특별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 보다 자세한 노사협의회 내용은 WISE에 게시한 전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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