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우리 일터에서 이 세 글자는 무소불위의 힘을 갖습니다. 구성원의 92%가 반대해도, 약속을 저버리고 상식에 어긋나도 이 세 글자만 앞세우면 그만입니다. 

역사에서 절대적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경영권은 노동권에 대항해 만들어진 개념이라고 합니다. 회사가 잘 되기 위해서는 이 두 권리가 서로에게 인정되고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어느 것 하나를 짓누르고 그 위에 서려 한다면 갈등과 다툼만 있을 뿐입니다. 

세 글자 뒤에 숨어 노동자의 절규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반대의 목소리를 듣는 데 소홀하지 마십시오. 구성원들은 더 많은 글자로, 온몸의 언어로 저항의 이유를 말하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SBS A&T지부를 굳건히 지키려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14명의 신입 조합원을 새 식구로 맞았고, 새 집행부 구성을 위한 선거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조합원 여러분,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진행될 A&T지부장 선거에 반드시 참여해 주십시오. 소중한 권리를 행사해 새로 출범할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십시오.

우리는 숱한 고비마다 함께의 힘으로 답을 찾았고, 새 길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번에도 서로의 곁을 지키며 같이 길을 찾읍시다. 고맙습니다.

2023.8.7.
전국언론노동조합SBS본부 정형택 쟁의대책위원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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