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A&T 조직개편 이후 지난 4개월 동안 참고 기다려주신 조합원 여러분!
손수 피켓팅에 참여해주시고 뒤에서 수줍게 손길을 내밀어주셨던 그리고 묵묵히 성원해주셨던 조합원 여러분 한분 한분을 기억합니다. 방송노동자의 중차대한 근로조건인 공정방송에 대한 가치의 훼손을 막고자 나섰고 고유의 업무를 유지하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내주셨기에 멋대로 나아가려는 폭주 기관차를 조합과 조합원 여러분이 온몸으로 버티고 막아섰습니다. 조합이 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조합원 여러분께서는 매일 승리하고 계십니다.

지난 2일 목요일 조합이 투쟁에 나선지 125일 만에 노사합의문을 작성하였고 조합원들께 투쟁경과보고와 승인을 받기 위해 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가졌습니다. 조합은 좀 더 냉정하고 엄격한 판단을 위해 직접적 해당자인 SBS A&T 대의원 19명에게 투표권을 주기로 1-1호 안건으로 결의하였고 투표결과 찬성 17명과 반대 2명이었습니다. 

투표 결과 안건이 통과되었지만 마음은 무거웠습니다. 실효성 있는 확약의 문구를 담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에 대해 조합은 깊이 반성하고 조합원들께 송구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회사가 합의문에 넣지 않겠다던 고유의 업무와 관련된 조항을 넣었다는 소기의 성과를 이뤘습니다.

앞으로 조합은 회사와 합의한 3번 조항인 자주적 노사협의체에 무게를 두고 고유업무를 지키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6일 오전 3분기 SBS A&T 노사협의회가 개최되었고 회사의 의지를 재차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의 대표는 “내실 있고 충실한 협의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노사협의회에서 오는 17일 자주적 노사협의체에 관해 노사 실무자들이 만나 구체적으로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2주 정도의 시간을 둔 이유는 조합원들을 만나 구성인원, 사안, 기간 등을 논의하기 위함입니다. 되도록 많은 분들을 만나 혼란을 최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회사가 협의체를 무력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조합은 다시 단호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제 또 다른 시작입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했습니다. 위기 상황에 더욱 빛났던 것은 조합이 본부 체계에서 하나된 결속력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나서주신 SBS, 스튜디오S 조합원 여러분께 SBS A&T 조합원을 대표하여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기회를 말할 때입니다. 그간 대립했던 회사와 화합하여 일할 맛 나는, 부끄럽지 않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겠습니다.  

- 홍종수 전국언론노동조합SBS본부 수석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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