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편지] 올 한해도 감사했습니다

노동조합 10대 뉴스를 정하며 올 한해를 돌아보는데 어김없이 다사다난했음을 느낍니다. 언론 자유를 탄압하며 방송장악에 나선 무도한 정권에 맞서 거리에서 싸웠던 시간이 기억납니다. 방송3법 입법화와 방송장악 기술자 이동관 퇴진 투쟁 등 언론 노동자의 핵심 노동조건인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싸움에 SBS본부는 굳건히 함께했습니다. 

노동조건의 불이익한 변경을 막고 노동의 가치와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129일간 벌인 SBS A&T 기구개편 저지 투쟁이 잊히질 않습니다. 고유 업무 유지, 이 여섯 글자를 지켜내기 위해 두 번의 계절을 보내야 했지만, 우리는 끝까지 지치지 않았고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작은 승리를 쌓아갔습니다. 

예능 스튜디오 출범으로 노동조합이 나뉠 뻔한 위기 속에서 자주적으로 스튜디오 프리즘 지부 출범을 결의한 예능본부 조합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전원이 지부 설립에 찬성했다는 사실은 SBS 노동조합의 강건함과 결속력을 방증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조합원 여러분의 헌신과 자발적 참여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였기에 작지만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아직 많은 난관이 남아 있습니다. 방송 장악에 혈안인 정권에 맞서 언론 자유와 방송 독립 수호 의지를 흔들림 없이 이어가야 합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흘린 피땀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쟁취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더 넓히기 위해 2023년 임단협 투쟁에서도 승리해야 합니다. 부동산 PF 부실 등 대주주 발 위기가 우리의 소중한 일터, SBS로 전가되는 일이 없도록 소유 경영 분리 원칙을 더욱 공고히 하고, SBS의 독립 경영이 지켜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두 눈 부릅떠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것 없지만, 우리가 반드시 지키고 이뤄내야 하는 것들입니다. 조합을 믿고 지지해주신다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SBS본부 조합원 여러분, 우리가 하나의 노조 깃발 아래 똘똘 뭉칠 수만 있다면, 어떠한 자본의 공세와 권력의 부당한 간섭으로부터도 우리의 소중한 권리와 일터를 굳건히 지켜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올 한해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세밑 한파가 매섭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SBS본부 정형택 본부장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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